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부회장

 

[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부회장

많은 비는 산사태를 만들었고,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한 시설물은 물에 잠겼다. 차량이 전복된 배처럼 물에 밀려 떠내려간다. 농작물은 물에 잠기고, 강의 둑은 무너졌다. 물난리가 난 것이다. 정부는 피해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선포를 고민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설상가상으로 장마 후 많이 발생하는 것들이 있다. 폭염과 폭우는 자연을 강하고 풍성하게 자라게 하였다. 모기는 모기대로, 진드기는 진드기대로, 풀은 풀대로 무성해졌다. 장마 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도심 속에도 세균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힘이 세졌다. 

그중 하나가 수인성 전염병이다. 한자 그대로 물을 매개로 한 전염성 질환으로 소화기계 전염병 전체를 일컫는다. 감염된 동일급수계통의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되면 같은 일시에 다수의 사람이 감염되기도 한다. 또 물이나 식품 등의 오염에 의해 유행이 발생하는 경우 폭발적인 감염전파를 보인다. 우리나라 국민은 대부분 수돗물을 사용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물 공급을 위하여 배수장, 정수장 등을 운영한다. 그렇게 때문에 수돗물을 가장 안전한 물로 꼽힌다. 관련기관은 물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세균이나 이물질에 오염되지 않도록 생산 및 공급에 철저를 기하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수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수인성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여야 한다. 또, 음식물 매개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장마철에는 끓인 물을 섭취하고, 음식물을 더운 온도에서 오래 방치하면 안 된다. 손발 등 신체를 깨끗이 하는 등 개인위생에도 청결해야 한다. 조리 기구는 소독하여 사용하고 도마, 칼은 식품별로 따로 사용하여 교차오염을 예방해야 한다. 

모기와 파리는 여름철에 일상생활에서 가장 사람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곤충이다. 접촉을 해 피를 빨아 먹는 흡혈을 하기 때문에 감염으로 인한 말라리아(학질), 황열병, 치쿤구니아열, 서부나일강열바이러스, 뎅기열, 사상충증, 지카열, 아르보바이러스 등의 질병을 전파한다. 모기는 비온 후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 모기는 물이 고여 있으면 어디든 알을 낳는다. 모기 퇴치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모기 서식지를 방역해야 한다. 고여 있는 물을 제거 해야 한다. 신체와 주변은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문 주변에 모기약 등을 미리 뿌려 출입 시 모기의 실내 유입 차단하고,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밤에는 모기가 있다면 낮에는 파리가 있다. 파리도 감염병을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어느 곤충 못지않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꿀벌에 결정적으로 피해를 주는 말벌도 장마 후엔 독해진다. 말벌에 쏘이면 생명을 잃을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도 한다. 벌레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위생적으로 청결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국가는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대응한 것처럼 모든 전염병을 신속하게 예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는 습한 환경으로 산란이 쉬운 하천과 같은 곳에서 잡초 등을 신속히 제거하는 등 환경 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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