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사명감 부족 지적에
'슬그머니' 현장점검 나서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속보=집중호우로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지난 4일 여름 휴가를 떠났던 이상철 충북개발공사 사장이 뒤늦게 업무에 복귀했다.  

공기업 사장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부족하다는 본보의 지적에 슬그머니 회사로 돌아와 집중호우 지역 사업지 현장 점검에 나섰다. 

5일 충북개발공사는 이 사장이 이날 집중호우 피해 지역 현장 점검 실시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동충주산업단지와 제천3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 및 인근지역을 방문해 현장상황을 보고받고 안전시설현황 및 비상재해대책단 운영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를 점검했다는 내용이었다. 

개발공사는 "충주시와 제천시 일원에는 지난 1일 부터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유실, 제방붕괴, 산사태, 주택 및 농경지 침수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상철 사장의 호우 피해지역 현장 점검은 충북개발공사 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써 피해지역 현장 실사와 추가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예찰의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 4일 오는 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휴가를 떠났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5박 6일의 일정이다. 

충북 북부지역은 지난주부터 쏟아진 폭우로 큰 수해를 입었다. 5명이 죽고 8명이 실종됐으며 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충북개발공사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지만 지역에서 발생한 수해는 그의 휴가 일정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공사 상급 기관인 충북도의 이시종 지사가 휴가를 내팽개치고 수해현장을 찾아가 현장을 점검하는 것도 휴가보다 중요하진 않았다. 

충북개발공사는 수해가 발생한 충북 북부지역에 '충주 북부산업단지'와 '제천 3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다. 

충주 북부산업단지는 엄정면 신만리, 산척면 영덕리, 송강리 일원에 조성된다. 엄정면 신만리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지역이다. 폭우가 이어질 경우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곳이다. 

제천 3산업단지 역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봉양읍 일원이 사업지다. 

충북개발공사는 최근 간부 직원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과 보복성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감사원은 공사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파악을 하는 등 조만간 대대적인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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