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이한영기자] 대형종합병원에서 병원장은, 으레 남자 의사들의 전유물이었다. 그 상식을 깬 사례가 있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선병원재단 대전선병원 제11대 병원장으로 발탁된 뇌졸중 분야의 권위자 남선우 박사다.

여성병원장 취임은 우리나라 전체에서도 몇 안 되는 획기적 사례다.

재단 측의 발탁 배경을 들어보면 남 박사는 항상 환자 제일주의이고, 그 사례를 소개하는데 감동적이다.

그는 젊은 시절 본인 진료과에 화급을 다투는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그 당시 애가 둘이었는데 애기하나를 들러업고 또 하나는 않고 나와 밤샘하면서 그 환자를 기어코 살려내는 그런 투지를 불태웠다.

이제는 그 아들 중 장남은 이미 어엿한 부부 의사가 됐고, 둘째는 현재 의과대학 재학 중이다. 더불어 현재 대전시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남편과 의사 며느리까지 온 가족 5명이 의사인 그야말로 의가를 이뤘다.

병원장으로서 남선우 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대전선병원이 지금까지 해왔듯이 서민들에게 더욱 친화적이고 병원 문턱을 더 낮춰 마음을 다해 대전시민들에게 더욱 신뢰를 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겸손한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