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충북개발공사 사장
슬그머니 업무복귀 하루만에
'피해점검' 자료 내고 또 휴가
"책임감 부족" 사회적 질타에
"직원 믿고 자리 비운 것" 해명

▲사진: 연합뉴스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속보=이상철 충북개발공사 사장이 다시 휴가를 떠났다. 
 <본보 4일자 1면·5일자 14면>
수해로 인한 도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휴가를 떠나 책임감과 사명감이 부족하다는 질타가 쏟아지자 슬그머니 업무에 복귀한 지 단 하루만이다.

특히 업무에 복귀해 '호우 피해지역 현장점검을 했다'는 보도자료까지 언론사에 배포한 뒤 다시 휴가를 떠나 도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일정으로 휴가를 갔다. 

충북 중북부지역은 지난 1일부터 이어진 기록적 폭우로 엄청난 수해가 발생, 6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도 600여 명을 넘어섰다. 

충북개발공사 상급 기관인 충북도의 이시종 지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휴가 기간이었다. 하지만 수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휴가 첫날 이를 반납하고 수해현장을 찾아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 산하 공기업 수장이 휴가를 떠났다는 본보 보도에 도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폭우가 집중된 충주와 제천 등지에서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는 공기업 수장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부족하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충북개발공사가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인 '충주 북부산업단지'와 '제천 3산업단지'는 이번 폭우로 산사태 등 적지 않는 피해를 입은 지역과 근접한 위치다. 

충북지역은 오는 10일까지 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폭우가 이어질 경우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사장은 다음날인 지난 5일 슬그머니 업무에 복귀했다. 

개발공사는 이 사장이 이날 업무에 복귀해 호우 피해지역 현장점검을 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업무복귀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끝나고 하루 뒤 다시 휴가 길에 오른 것이다.

언론플레이를 통해 도민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이 사장이 어른 자녀가 있는데 다음주부터 도의회 간담회 등 일정이 바빠 가족과 휴가를 보낼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지에도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른 직원들을 믿고 자리를 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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