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유실·산사태 등 피해 집중… 중장비 부족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인력 확보조차 쉽지 않아

▲ 연합뉴스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충북 중북부 수해 복구 작업이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복구 작업에 큰 힘을 되는 중장비를 구하기가 힘들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도내 공공시설은 956곳, 사유시설은 674곳이다.

이 중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공공시설 620곳(64.6%), 사유시설 389곳(68.2%)이 응급 복구를 마쳤다.

공공시설 336곳과 사유시설 181곳은 진행 중이다. 이날 현장에는 공무원과 군인, 경찰, 소방, 자원봉사자 등 인력 3261명, 장비 598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호우에 복구 작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아 중장비 진입이 어려운 데다 비가 이어지면서 응급 복구한 시설이 다시 유실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폭우 피해가 도심지 외곽 도로와 철도, 산사태, 농경지 유실 등에 집중되면서 중장비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비 피해가 충북뿐 아니라 충청권 전역과 경기·강원권 등 인근 시·도에서도 발생하면서 중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도 복구 작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확산 우려로 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폭우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 모두 코로나19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거나 내밀지 못하고 있다.

비 피해가 적은 남부권 지역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최근 코로나19 대응 자원봉사 현장 지침을 전국 지역자원봉사센터에 보냈다.

이 지침에는 지역 자원봉사자 우선 배치, 2시간 이상 원거리 이동이 요구되는 다른 지역 봉사자 집단배치 자제 등이 담겼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해 현장의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시·군,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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