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추모식 통해 평생 모은 전재산 기부한 '김밥할머니'의 마음 되새겨

▲ 정심화 이복순 여사 28주기 추모식
▲ 정심화 이복순 여사 28주기 추모식

[충청일보 이한영기자] 충남대학교는 지난 7일 故 정심화(正心華-법명) 이복순 여사의 28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 로비에서 이진숙 총장을 비롯한 대학 보직자들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밥 할머니'로 세상에 잘 알려져 있는 이복순 여사는 김밥 판매와 여관 경영으로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현금 1억원과 부동산 등 50억원 상당을 지난 1990년 충남대에 기부하고, 92년 8월 7일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 여사의 재산 기부는 당시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국내 기부문화의 효시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훈장 동백장, 청룡봉사상, 대전개발 대상, 대전시문화상 등을 수상하며 아름다운 기부정신을 널리 알렸다.

2010년에는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이복순 여사의 이야기가 실리기도 했다.

충남대는 이 기부금을 기반으로 1991년 1월 정심화장학회를 만들고, 이후 이복순 여사의 높은 뜻을 기려 5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해 '재단법인 충남대학교정심화장학회'를 영구히 운영하고 있다. 1992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429명의 학생에게 6억9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이진숙 총장은 추모사를 통해 "이복순 여사님의 이타행(利他行)은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부문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셨다"며 "여사님의 숭고한 정신은 영겁의 세월 속에서도 우리들의 마음속에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는 지난 28년 동안 매년 추모 행사를 열어 이복순 여사의 숭고한 기부정신을 알리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