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충청일보 김태현기자] 충남 홍성군 결성면 원천마을(이장 송영수)의 조롱박 축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조용한 마을 축제로 축소돼 열렸다.

매년 기발한 아이디어와 시골마을에서 접해보기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온 축제는 그동안 기대 반 의심 반의 관심 속에서 조심스러운 성장을 이뤄 왔다.

최근 에너지 자립마을로의 새로운 시도와 마을 기업을 통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 온 원천마을은 이번 축제를 통해 더욱 단합된 마을 주민간 유대감을 조성하고 홍성군을 넘어 충남의 모범마을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주택형 태양광에너지 보급과 바이오가스 발전소를 이용한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은 그동안 마을 주민 모두의 뜻과 힘이 모여 조성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축산시설의 노후와 악취로 인한 주민들과의 갈등을 겪는 것이 일반적 축사들의 모습이라면 원천마을에서는 축산농가와 주민이 서로 상생하는 형태의 발전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축사의 분뇨를 바이오가스 발전의 에너자원으로 삼는 발전시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이며 임목폐기물이나 농업 부산물의 에너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또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생산을 마을 기업의 주력생산품으로 해 결성면의 농기계용 디젤 보급사업을 계획 중인 마을에서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모든 자원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마을 축제 현장에서는 자전거장치를 이용한 문서파쇄기와 믹서기 구동은 물론 양수기를 대체 할 수 있는 페달 형 펌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시범모습에 주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축제에 참석한 에너지 관련 전문가는 "마을 축제의 현장에서 우리나라 농촌의 미래를 본다는 표현이 과장될 수는 있지만 결성 원천마을의 모습은 전혀 과장됨이 없는 우리나라의 미래 농촌의 모습이어야 한다"며 "농업부산물과 임목 폐기물은 물론 축산분뇨가 재생에너지로 순환되는 시스템의 정착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농촌의 미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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