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이재민·임시대피 1075명
농경지 2634㏊·659 주택 피해
충남 이재민 793명 피해 702억

[충청일보]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충청지역에서 수해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수해로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이번 수해로 총 381가구 741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이 가운데 279가구 548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또 397가구 527명이 임시대피 시설에서 생활하는 등 이재민과 임시대피 주민이 676가구 1075명으로 집계됐다.

민간·공공시설의 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 8일 금강 상류의 용담댐이 방류량 확대 등이 겹치면서 영동군의 일부 지방도로와 농로, 교량이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됐다. 
한국 전력 설비가 침수돼 양산면 송호리·봉곡리, 양강면 구강리·두평리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9일 현재 5820개 농가의 농경지 2634㏊가 침수, 낙과 등의 피해를 봤고 주택 659채도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공공시설은 도로 253곳을 비롯해 1322곳이 수해를 당했다. 현재 1008곳의 복구를 완료했다. 사유시설 902곳이 수해를 입었고 이 중 599곳의 복구작업이 끝났다. 
도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인 등 3527명을 투입해 수해 지역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침수 피해를 본 충북선 충주∼제천 구간은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이달 말까지 운행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내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상태여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역시 수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충남도 재난안전실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지난 8일까지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568세대 793명이다. 시설 피해는 3872건으로 총 702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도는 공무원, 경찰·소방·군인, 자원봉사자 등을 총동원해 피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중장비를 동원해 끊어진 도로를 보수하는 작업은 계속됐다. 폭우와 강풍으로 어선이 뒤집히는 등 피해를 본 태안·보령지역에서도 무너진 방파제를 복구하는 작업이 재개됐다.
서천 등 도내 서해안 해변으로 밀려온 많은 양의 쓰레기와 부유물을 치우기 위해 중장비가 동원되기도 했다.
지난 3일 아산에서 발생한 산사태 여파로 하천에 빠져 실종된 주민 2명을 찾는 수색 작업도 다시 시작됐다.
군·경찰·시 등 유관기관 인력 450여 명과 드론, 제트스키 등 장비 86대가 투입됐다. 지난 8일 오전 11시 전북 진안군 용담댐 수문이 열리자 금산군은 침수가 우려되는 하류 제원면과 부리면 등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내고 일부 도로를 통제했다.

제원면 5개 마을 187명과 부리면 3개 마을 219명이 전날 용담댐 방류로 불어난 하천물이 제방을 무너뜨리고 밀려들자 마을회관이나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일부 주민은 집 옥상으로 올라가 있다가 119구조대 보트를 이용해 구조되기도 했다.

제원면 천내리 등 2개 마을 50여 명은 외부로 통하는 도로가 물에 잠겨 고립됐다.
논밭도 모두 물에 잠겨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용담댐 방류량이 초당 1500t으로 줄면서 하천 수위가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지만 무너진 제방 복구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용담댐 방류량 증가로 전북 진안군 안천면 도수가압장이 물에 잠겼고 이에 따라 금산읍, 금성면, 군북면, 추부면, 진산면, 복수면 일부 마을이 단수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양수 등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하천 수위가 높아 지연되고 있다.
금산군은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비상급수용 물차와 병물을 공급하고 있다.

서산시 해미천 수변공원이 침수됐고 해미면 삼송교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당진시 신평면에서는 주택 1채가 침수되고 도로 1곳이 파손됐으며 도로변 나무도 쓰러졌다.
아산에서도 배방읍 봉강교 하상도로, 탕정면 신풍교 하상도로 차량 진입이 불가한 상황이다.
전국에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 산사태 위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예산군 7개 읍·면과 서산시 5개 면·동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대청댐이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초당 30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어 하류지역 저지대는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공주시와 부여군 등은 강변이나 저지대 출입 자제를 당부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장항선 철도 웅천역∼간치역 구간에 유입된 토사 제거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장항선 홍성∼익산 구간 열차 운행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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