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동화 출신
남아메리카의 아름다운 풍경 담아내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시를 맞으러 떠난/ 남아메리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시는/ 송이송이 함박눈처럼 소담하게/ 별 쏟아지는 화안함으로// 그것들/ 한 아름/ 품에 두었기에/ 행복한 여행이었다' - 시인의 말

충북 청주 오송읍 출생인 하재영 시인(63)이 기행 시집 '낯선 여행지의 몸무게'(푸른사상)를 최근 출간했다.

남아메리카라는 낯선 장소로 떠난 시인은 그 곳의 길 위에서 조금씩 삶과 세계의 본질에 다가갔다고 한다.

잉카 문명이 번성했던 페루의 마추픽추, 하늘을 거울처럼 비추는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세상 남쪽 끝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 그리고 칠레와 브라질까지 남미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인은 한 권의 시집에 담아냈다.

읽어가는 동안 인간의 꿈과 살아가는 냄새를 촉촉이 느낄 수 있었다는 곽재구 시인은 추천의 글을 통해 "별을 보며 터벅터벅 걷는 시간 속에서 시 한 줄을 쓰고, 낡은 게스트하우스의 나무 침대에 엎드려 또 한 줄을 쓰고, 낯선 도시로 가는 밤 열차 안에서 또 한 줄을 쓰고, 그렇게 한 줄 한 줄 써가는 과정 속에 세계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꿈이 소롯이 만난다"며 "여행 속에서 시가 태어나고 시 속에서 인간의 꿈이 빚어지는 과정을 하재영의 시가 따뜻이 보여준다. 길과 여행, 여행과 시. 인간에게 이보다 우아한 종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 시절 헌책방 주인이 꿈이었다는 시인은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책방 찾기를 즐거움으로 여긴다.

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로 시작해 1989년 아동문예 작품상에 동시,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1992년 계몽사 아동문학상에 장편 소년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 소년소설 '할아버지의 비밀', 동화집 '안경 낀 향나무', 시집 '별빛의 길을 닦는 나무들'·'바다는 넓은 귀를 가졌다' 등을 냈다.

포항문예아카데미 원장, 포항문학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현재 문학 운동을 펼치기 위한 헌책방을 청주시 강내면 월곡리에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커피 향을 즐기며 헌책을 통해 문학을 소개하는 북카페 형식이라는 게 시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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