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방사 황새 GPS 발신기 추적 경로.

[충청일보 박장미 기자] 우리나라에서 야생으로 방사된 황새들의 일부가 북한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15년 예산황새공원에서 황새 야생방사(재도입)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 27일 예산군에서 14번째 황새 방사가 이뤄졌다. 
방사된 황새에 GPS발신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2015년부터 발신기 부착 황새의 32%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황새들은 북한의 서해와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주로 이동했고 황해남도, 평안도, 함경남도 지역을 다녀왔다.
이 가운데 '행운'이라는 별칭을 가진 황새(가락지 번호 B62)는 지난해 3월 한국을 떠나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머무르며 중국 산둥 지역을 오가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갈황'(가락지 번호 A81)이는 중국 및 북한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남영숙 원장은 "예전 동북아 지역 내에서 왕래하며 살았던 텃새 황새들처럼 방사된 황새들도 한국을 비롯한 인근 국가에서 활발히 왕래하며 지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1996년부터 문화재청 지원으로 시작된 황새복원사업은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러시아, 독일, 일본에서 황새를 도입해 인공증식연구를 하고 있다. 2015년 예산황새공원에서 첫 방사를 시작해 예산군 등 야생에서 총 5쌍이 번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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