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되고 어려운 상황서

 충남 홍성군이 지급한 축산 관련 보조금의 적정성과 사후 관리 미진함이 최근 지역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축산의 메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군은 그동안 단위면적 당 가축 사육 밀도가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새로운 축산 기술의 성지로 부각돼 왔다.
 홍성한우의 우수성은 이미 전국적 유명세를 탄지 오래이고 홍성의 돼지 사육 기술과 마릿수도 전국 최고에 이른다.
 이런 자치단체의 상황에 맞게 군 내 농협들의 유통시장 참여는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 속에 이동판매차량을 지원하며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수년 전 구항농협의 이동판매차량 지원은 '신의 한 수'처럼 홍성한우의 브랜드 홍보는 물론 판매시장의 다각화에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성과를 반영하듯 지난 4월 홍성 서부농협의 새 이동판매차량 구입 비용 일부를 군이 지원했는데 이게 무분별한 보조금이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창궐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적 위축이 뻔한 상황에서 구입한 이동판매차량은 현재까지 활용 실적이 전무하다.
 같은 기간 구항농협은 이동판매차량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해 다방면으로 판매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면 새로 시장에 뛰어든 서부농협은 이동판매차량을 통한 판매 기록을 전혀 남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이 보조금 집행 시점을 잘못 선택했고 지원 후 사후 관리에 대한 아무 대책도 없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A씨는 "코로나 때문에 활동이 더 어려운 시점임이 확연한 상황에서 차량 구매 비용을 지원한 것은 홍성군의 엄연한 패착"이라며 "세워둔 차량으로 인한 손실을 누가 책임지지 않아 책임 추궁 자체도 할 수 없는 어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씨는 "같은 시기 두 농협의 차이는 얼마나 더 많은 경험과 판매 의지가 있었느냐에 따른 결과"라며 "군 차원의 판매 촉진에 대한 대책 마련과 지원 차량의 운행 등 결과 보고를 소홀히 한 점은 명백한 실수"라고 강조했다. /홍성=김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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