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부·가족 참여…보유 장비 가져와 비지땀

▲ 자원봉사 참여자들이 침수 피해를 입은 한 시설하우스에서 토사를 퍼내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 충주시 복구현장에 한달음에 달려 온 자원봉사자들의 미담사례가 꽃피고 있다.

 충주시자원봉사센터는 집중호우로 안타깝게 수해를 입은 지역 곳곳의 복구 현장에 봉사활동 희망자들을 연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충남대 의대생 25명과 서울 온누리교회 대학청년부 18명은 지난 사흘간 엄정면 침수 피해 마을에서 주택과 비닐하우스에 유입된 토사를 제거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며 복구를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5일간 복구작업에 참여한 안성열씨(26)는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뿌듯하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수해 복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부와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에서 달려 온 한 30대 부부는 자신들의 차량으로 이동해가며 사흘 동안 수해 복구활동을 펼쳤다.

 양평에 거주하고 있는 이대원씨는 미니포크레인을 트럭에 싣고 와 자비로 숙식을 해결하면서 복구 현장 지원을 약속했다. 또 익명의 봉사자는 미니포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으니 비닐하우스 등 시설 수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신청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천안과 시흥,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휴가를 내고 충주를 찾아와 피해 복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앙성면 상대촌마을에서는 충주시새터민협회 회원 10명이 피해 주택 옆 배수로를 정비하고, 하천에 떠내려 온 돌덩이를 제거하는 작업에 비지땀을 흘렸다. 충주고와 중산고 학생들도 수업이 없는 주말에 봉사활동을 신청해 산사태를 당한 소태면 가구에서 토사를 퍼내고 배수로 물길을 트는 등 힘을 보탰다.

 대전 업체 ㈜유진타올은 수건 300장(100만원 상당)을 기증하며 수재민들에게 온정을 전했다.

 박인자 자원봉사센터장은 "호우 피해를 보신 모든 분이 하루 속히 일상생활을 되찾길 바란다"며 "피해 복구가 마무리되는 날까지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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