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충북도 농업기술원은 유난히 긴 장마에 약해진 과수의 병해, 토양 과습, 낙과, 가지 찢어짐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농가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13일 도 농기원에 따르면 청주 기준 올해 7월 강수량은 387㎜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기온은 평균 2도 낮아 과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사과 탄저병과 배 검은별무늬병(흑성병) 등은 곰팡이가 병원균으로 병의 전염원이 되는 포자가 빗방울과 함께 튀어 확산하기 때문에 비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사과 품종 중 '홍로'는 껍질이 얇아 병원균 침입이 다른 품종보다 쉽다. 홍로 비율이 높은 사과 농가는 특히 더 주의를 기울여 방제해야 한다.

배 검은별무늬병 병원균의 감염 적온은 20도이며 감염에 적합한 습도지속 시간은 약 9시간이다. 따라서 12시간 이상 계속되면 병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현재 기상 상황이 병의 발생에 취약한 조건이어서 예찰을 통해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

복숭아는 강한 비·바람에 줄기가 흔들리거나 광합성 부족, 병 발생 등에 의해 낙과가 많이 발생한다.

낙과 피해가 발생하면 착과수가 줄어 영양분이 가지로 이동해 웃자람가지가 많이 발생한다.

이듬해 과일 결실을 위해 여름 전정으로 세력조절과 함께 적용 약제로 반드시 방제해야 한다.

가지가 찢어지거나 상처가 발생하면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입하지 않도록 도포제를 발라줘야 한다.

토양수분이 과다한 과원은 배수로를 정비해 뿌리가 썩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기간 계속된 장마로 약제 살포를 자주 했다면 약제 살포 전 계통이 다른 약제를 선택해 저항성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도 농기원 이윤상 과수팀장은 "병든 과실 제거와 전정을 통한 수세 안정화 등으로 내년도 과수 농사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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