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율 2주 연속 '하락'

[서울취재본부=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미래통합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추월했다. 
리얼미터가 TBS(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통합당에 대한 정당지지도는 전주 대비 1.9%p 오른 36.5%, 민주당을 1.7%p 내린 33.4%를 기록해 3.1%p 차로 앞질렀다.  통합당이 민주당을 추월한 것은 창당 이후 처음이다.
보수우파 정당이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등 진보계열 지지율을 추월한 것은 통합당의 전신(前身)인 새누리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하던 무렵인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29.6%, 민주당은 29.2%로 간발의 차로 새누리당이 1위를 유지했던게 마지막이었다. 민주당은 바로 다음주에 31.2%로 24.7%인 새누리당을 앞지른 이후 줄곧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거의 4년 만에 콘크리트 바닥처럼 단단한 민주당 지지도가 역전 일이어서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서는 정권 후반기를 지나 말기로 가는 시기에 여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2022년 3월로 예상되는 대통령 선거 때까지 현 정권의 핵심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국회의원 선거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청 관계가 일사분란하게 유지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 선거도 대선 이후인 그해 6월에 실시돼 공천권 행사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등 선출직들은 청와대와 거리를 두려는 성향이 강해져 당청 관계에서 통제력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청와대도 이번 조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13일 청와대 관계자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함께 실시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 역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지지율은 전주 대비 0.6%p 하락한 43.3%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0.1%p 오른 52.5%로 긍정과 부정간 격차는 9.2%p로 0.7%p 늘었다.

이번 결과는 문 대통령의 집값이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는 발언과 청와대 참모진의 다주택 처분을 둘러싼 논란 등이 민심을 거슬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