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작가 김소라전 … 내달 26일까지 국제갤러리서

2003년과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2005년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2006년 부산 비엔날레 등 10년째 각종 국내외 비엔날레에 참여해 온 `비엔날레 전문작가` 김소라(42)가 상업화랑으로 들어왔다.

작품의 배경이나 말하려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을 듣지 않으면 도통 이해하기 힘든 개념적인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상업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왜일까.

지금껏 작품을 단 한 점도 팔아보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기금이나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작품을 팔아서 살아보겠다고 작정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11일부터 시작되는 김소라의 개인전 `헨젤&그레텔`은 동화 내용처럼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네 삶을 은유하는 이야기다.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일간신문 2007년 4월3일자를 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기사가 장악한 그날자 신문에서 사진과 한글기사는 털어내고 숫자만 남겨 다시 윤전기를 돌렸다. 그리고 털어낸 사진과 기사로 영상을 만들었다.

9월 이스탄불 비엔날레 참가를 앞둔 작가는 "관객 모두를 이해시킬 수 없다. 모두가 이해한다면 나는 빵점짜리 작가일 것"이라면서 "관객이 어떤 반응들을 보일 지궁금하다. 이번 전시가 나로서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소장할만한 평면회화 작품, 숲을 은유해 만든 설치 작품은 1층 전시장에 소개되고 있다.

국제갤러리 이현숙 대표는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패션쇼에서는 도저히 입을 수 없는 전위적인 패션을 선보이다가도 자기 브랜드의 고유한 특징은 살아있지만 대중도 소화할 수 있는 라인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8월26일까지.

<사진설명=김소라의 개인전 헨젤&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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