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 20호… 대표적 이형석탑

▲ 국보 제20호 '다보탑'.

통일신라시대 수많은 석탑 중 다보탑(多寶塔)은 십 원짜리 동전 뒷면에서도 볼 수 있는 우리에게 가장 눈에 익고, 친근한 석탑이다.

국보 제20호로 원래 이름은 '다보여래 상주 증명탑(多寶如來 常住 證明塔)'이다. 흔히 이를 줄여서 '다보탑(多寶塔)'이라고 한다. 또는 '칠보탑(七寶塔)' 이라고 한다.

국보 제20호인 다보탑은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불국사 경내 대웅전 앞뜰에 석가탑과 마주보고 서 있다. 다보탑은 불국사가 중건된 경덕왕 10년(751년)에 함께 수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보탑은 가장 대표적인 이형석탑으로, 가장 대표적인 일반형 석탑인 석가탑과 함께 위치해 그 균형을 절묘하게 유지하고 있다. 두 탑을 같은 위치에 나란히 세운 것은 과거의 부처인 다보여래(多寶如來)가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釋迦如來)가 설법할 때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 내용이 바로 법화경에 등장하는 내용이며, 이에 따라서 각 부처를 상징하는 석가탑과 다보탑을 함께 세운 것이다.

한국의 석탑 중 일반형을 따르지 않고 목조건축의 복잡한 구조를 돌을 다듬어 표현해낸 매우 유려하고 뛰어난 구조로 사각형과 팔각형, 원기둥을 기본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부분의 길이, 너비, 두께를 일정하게 통일시켰다.

기단부에는 사방에 보계(寶階)를 마련하였고, 보계에는 난간을 가설하였던 석주가 남아 있다. 그 위에는 네 모퉁이와 중앙에 사각 석주(石柱)를 세우고 교차되는 받침을 얹어 갑석(甲石)을 받고 있다.

1925년경 일본인들에 의해 전면 해체, 보수를 진행하였지만, 자료나 출토 사리유물 등의 자료는 전혀 남아 있지 않다. 또한 이 시기 네 개였던 돌사자 중 세 개가 사라졌다. 현재는 가장 보존상태가 좋지 않았던 한 마리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다보탑은 우리나라의 특수형 석탑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석가탑이 2층의 기단위에 세운 3층 석탑이라면, 다보탑은 열십자 모양의 평면 기단 위에 돌계단을 사방에 마련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세워진 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다보탑은 4각 8각 원을 한 탑에서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있으며, 각 부분의 길이·너비·두께를 일정하게 통일시켜 놓은 석탑이기 때문에 8세기 통일신라 건축물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과학문화유산이다.

이렇듯이 불국사 다보탑은 그 근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인 탑이다. 이러한 다보탑 축조기술 가운데 탑의 일부 양식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목조 다보탑에 영향을 주었다.

다보탑에 숨겨진 아름다움의 비밀과 신라 석공들의 예술적 경지는 시공을 초월하는 것으로 현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세계의 과학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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