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중국어마을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많은 중국어 마을이 들어서서,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곰곰히 따져야 할 때이다. 충북 청원군은 김재욱 군수가 중국 옌지를 방문 투자자로 부터 `리틀 차이나타운` 투자 의사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투자자가 제안한 차이나 빌리지 프로젝트는 유통, 관광, 교육, 레저, 주거기능을 겸비한 차이나타운을 청원지역에 짓는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도매시장과 같은 유통 시장과 함께 만리장성, 자금성, 이화원 등의 유명 시설물과 다양한 중국음식 문화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 등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체류, 교육, 생활, 출국까지 중국어를 사용함으로써 본격적인 중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 김 군수에게 투자를 제의한 중국 기업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계획만 요란하고 실제 투자에는 소홀한 허울뿐인 약속이 아닌지 의문이 간다. 괴산에 몽고마을을 조성한 투자자도 계획만 요란했고 실제 투자는 소홀해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치밀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인천 영종도에도 10만평 부지에 중국어 마을이 들어선다. 이곳은 관광 개념인 기존의 `차이나 타운`과 달리 교육테마 파크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어 마을을 풍물의 거리와 역사의 거리, 의술의 거리, 요리의 거리 등 네 가지 주제로 세분해 다양성을 살릴 예정이라고 한다. 제주도에도 차이나타운이 조성된다. 중국 국무원 일행이 제주도청을 방문해 제주지역에 정보기술 및 하이테크연구소, 중의병원, 특산품 음식상가, 골프클럽, 문화예술센터가 밀집된 차이나타운 조성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경남 의령군도 군내에 중국어 마을 조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령군의 중국마을 조성에 마산대학 의령캠퍼스가 중국 료성대학 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전국에 들어서는 중국어 마을, 그 실효성과 경제성을 정확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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