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평호 바른해외여행문화운동 위원장

우리 말 국어사전에 `여행은 일정기간 동안 볼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다른 나라에 가는 일`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의 의미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있습니다. 단순히 구경을 위한 목적 보다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여행은 배움에 도전한다고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행 기간을 통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여행의 기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꾸어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에 펼쳐지는 갖가지의 일들이 항상 마음속에 그리움과 추억 속에서 재도전의 정신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의 의미이며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땅위의 모든 일들은 질서가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혼돈과 무질서를 싫어합니다. 아름답고 추억에 남을 수 있는 여행에서도 예의가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의 시대를 국제화 시대라고 합니다. 세계 각국은 여행의 자유가 보장되어 누구나 경제적 여건만 허락되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 소득이 충분하여야 합니다. 국민 소득이 높은 나라들도 처음부터 해외여행 문화가 정착 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자국에서 충분한 여행에 대한 지식을 얻지 못한 체 문화와 환경이 다른 나라에 가서 자만과 우월주의에 빠져 행동을 함으로 `어글리(ugly)`라는 추한 모습을 드려내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가난으로부터 탈출하고자 1960년대부터 산업 근대화와 경제개발정책에 따라 온 국민이 안정과 번영을 열망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이 되어 1981년도에는 gnp가 1960년대보다 무려 열배를 뛰어넘어 791달러로 성장하였습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정부는 개방정책에 따라 `해외여행 자유화`를 선언하면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옴으로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 엊그저께 같은데 이제는 국민 모두가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해외 여행객수가 날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2005년도 통계를 보면 해외로 나간 한국인의 수가 880만 명에 이르지만 2006년도에는 1300만 명이 넘어 섰습니다. 즉 우리 국민의 4명 가운데 한사람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06년도 국민소득은 18372달러라고 한국은행이 3월 21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에 의해 2010년에는 2만 달러에 달한다는 예측도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른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중에는 추악한 행동을 하며 혐오감과 불쾌감을 심어주는 여행객들도 있다는 점입니다.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성숙한 여행문화 인식이 부족한데서 오는 결과라고 봅니다. 특히 저개발 국가를 여행할 때 우리보다 다소 못사는 국민들이라고해서 속 좁은 우월주의를 품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폭발하지 못한 열등의식이 해외에서 빗나간 해방감으로 작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여행의 기간 동안 그 나라의 문화와 법규를 존중해야 합니다. 또한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기업을 하는 우리 교민들도 그 사회의 규범과 윤리를 지키고 현지 주민들과 상호 협력하고 존중해야 서로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국제 감각을 키운 성숙한 선진국 국민으로 발돋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조국을 떠나 해외에서 처신하는 개개인의 모든 행동은 국가와 민족 전체의 대외 이미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해외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외국에서 온 관광객을 볼 때에 그들의 행동을 보고서 그 민족 전체에 대해 판단하려는 선입견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에 여행국 국민들이 우리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내 행동 하나하나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평호 바른해외여행문화운동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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