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성장동력 확보

충북도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결정되었다. 단순히 지역경제차원을 넘어 사실 국가경쟁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국책사업으로 여겨진다. 사실 의료관련사업의 경우 생명공학에서부터 첨단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영역의 넓이와 함께 각각이 가지는 집약적 첨단기술로 인해 미래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수명과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해 이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것이란 예측이 미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런 미래지향적 산업의 모체가 지역에 둥지를 틀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준비해온 투자의 결과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다만 복수지정으로 효과가 어느 정도 반감은 되었지만 지역적 차원에서는 그간에 변화무쌍하게 진행된 평가과정을 비추어 볼 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충북의 이미지브랜드가 확고하게 인지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이는 현대사회에서 차지하는 마케팅적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나 리서치트라이앵글과 같은 명칭은 그 지역의 이미지와 산업 그리고 문화를 결정하는 대명사로 인식되어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첨복단지도 한국을 대표하는 이 분야의 네이밍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오송이 가지는 교통허브로서의 자체적 잠재력과 함께 오창, 대덕, 행복도시 등 주변지역과의 벨트화에서 코어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오송에 바이오관련예정시설만으로는 자족적 독립성이 불완전하였으나 이제는 비로소 이러한 부분이 보강이 되어 새로운 형태의 정주환경과 도시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의 새로운 도시는 역사속의 도시형태와 구조와는 달리 새로운 사회수요와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생겨나게 된다. 기업도시, 과학도시, 혁신도시 등이 이러한 맥락에서 생겨난 도시공간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하여 건설되었고, 외국의 경우도 유사한 경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노력여하에 따라 지구상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상징적 도시가 될 수 있는 개연성을 오송은 가지게 되었다. 이를 위해 준비하고 고려할 사항을 정리해보면 첫째, 첨단복합단지에 대한 개념정리와 다양한 대안을 통해 지역과 국가를 위한 최선의 시스템을 우선 구축해야한다. 아직까지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한 유사기능사례가 없기 때문에 조속한 추진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오송은 사람이 우선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첨단과학과 기술을 가진 인재를 지역에 터를 닦고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은 단순히 몇 개의 기관을 유치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만약 많은 기관에서 낮시간에만 일하고 저녁에는 다른 지역이나 수도권으로 이동해버린다면 지역으로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고속전철과 고속도로는 오히려 인구유지에 부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게 된다. 이를 방지하고 새로운 창조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반시설은 물론이고 교육문화시설을 우선적으로 확충하여야 하며 새로운 정주유형을 창조하여야 한다.

획일적인 아파트에서 벗어나 바이오가가지는 속성과 종사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주거양식이 마련되어야하며, 특히 새로운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는 공동체조성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다양한 배경의 전문인력을 융화시키면서 새로운 지역정체성을 형성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송만의 전문화된 단지가 아니라 대구와 경쟁관계 속에서 추진되어야하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공조 틀 속에서 지역의 차별성과 경쟁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전략과 전문전담부서가 필요하다.

이 부서는 지역내 관련기관유치를 가장 중심적으로 하되 도시공간적 물리적 특성까지 함께 추진 할 수 있는 외연적 그리고 기술적 지원인력보강이 필요하다.

이제 오송은 비로소 본래의 바이오중심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국토의 중심에서 국가경쟁력의 중심에 서게 된 만큼 여기에 거는 기대는 크고 성공적인 추진이 되길 기원한다.

▲ 황재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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