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비결 같은 것은 없을까?'하는 공상을 오래전부터 간직해 왔다.

흰두교에서 말하는 쁘라나의 개념과 간디의 쉽게 지치지 않는 정신에너지 그리고 장자편의 우륵의 사례는 나의 바램이 공상으로 끝나지 않고 어떤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필자의 소소한 일상들에서 쉽게 지칠 때를 관찰해 보면 급격한 흥분을 하거나 쉽게 결정이 되지 않는 갈등상황에 놓이거나, 또는 긴장을 하며 일을 할 때였다. 이런 상황이 지나고 나면 갑자기 피곤해지거나 마음이 산란해서 다음 일을 계속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피곤함의 원인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 때 느끼는 피곤함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shopping이 힘들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언뜻 생각하면 많이 걸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를 지치게 할 정도의 운동량은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그러면 왜 신체적 피곤함과 더불어 정신적 피로도 다른 때보다 쉽게 느끼게 될까를 생각해 보았다.

백화점 내에서의 내 모습을 살펴보니, 많은 물건들 사이를 지나다니며 무의식적으로 내가 그 물건들의 화려함에 마음이 끌리고 순간순간 가서 구경을 할지, 구매를 할지를 계속 갈등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깊게 보면 물질에 대한 욕구와 검약한 삶에 대한 동경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욕구의 긴장 속에서 정신에너지는 낭비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 외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대인관계의 갈등상황에서 화를 내고 난 뒤에 피로감이 갑자기 몰려오는 경우, 또는 면접을 보는 등의 긴장을 겪고 나면 맥이 탁 풀리면서 지치게 되는 것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러면 덜 지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 까? 간디는 어떻게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마치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듯이 생동감 있게 찾아 온 방문객들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덜 지치는 방법

첫째, 현재 보다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즉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킴으로서 가능할 수 있다. 자신이 긴장하고 있다는 근육경직, 가슴 두근거림 등의 신체 신호와 정신적 긴장을 모티터링하면서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이완시키는 것, 서두름을 멈추고 욕구대로 바쁘게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인지를 다시 생각하고 의미가 적은 일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가 쓰이고 있다면 하루 일과를 조금 더 단순화하고 여유 있게 살아 보는 것 등이 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에너지의 총량의 증가"로써 가능할 것이다. 한계점을 지나서 잦은 피로감이나 의욕과 힘의 소진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아오는 분들의 경우에는 에너지의 총량 자체가 많이 비어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키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자기 인식의 확대를 통해 무이식 내에 저류되어 있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의식으로 끌어 오는 방법으로 가능해지는데 이것은 의식의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무의식의 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일 때 점차 가능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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