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보다 빠르고 정확성 갖춘 발명품

활은 나무를 휘어서 양 끝 쪽에 활시위를 걸어, 당겼다 놓을 때의 탄성으로 화살을 날려 목표물을 맞추는 무기로 창을 더욱 발전시켜 정확하고, 빠르게 힘이 멀리 미치도록 고안해 낸 발명품이다.

아주 오랜 옛날 사냥과 이웃과의 전쟁에서 접근을 못하게 하면서 싸울 때 쓰는 유일한 병기였고, 가장 효과적인 무기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활은 매우 짧고 여러 가지 탄력의 요소가 다른 물체들을 결합한 복합궁인 각궁이다. 이외에 대나무로 제작 된 죽궁과 나무나 철로 만든 철목궁, 철궁이 있다.

화살은 주로 그 지역에서 산출되는 재료를 이용하여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고대 우리나라에서는 남쪽지방의 대나무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대나무를 이용했다고 하여 죽전이라고 불렀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싸리나무나 버드나무를 이용하여 화살을 제작하는데 이를 목시라 하였다. 특히 싸리나무로 만든 화살을 귀하게 여겼다.

특히 각궁(角弓)은 참나무, 소힘줄, 물소뿔, 대나무, 뽕나무로 이루어진다. 각궁은 활짱(활의 몸) 손잡이 부분(줌통)과 양단(兩端 : 정탈목, 고자잎)에는 참나무와 뽕나무를 각각 대지만, 강한 탄력을 유지하는 오금 부위에는 죽심(竹心)을 넣고, 그 안팎에 쇠뿔과 소 심줄의 부레풀로 붙여 탄성을 높였다.

이때 물소뿔(水牛角)을 깎아서 댄 것을 흑각궁(黑角弓)이라 하며, 한우뿔(韓牛角)은 백(白角弓)이 된다. 이러한 각궁은 목궁(木弓), 죽궁(竹弓)에는 비할 바 없이 화살이 먼 거리까지 날아가는 강한 활에 속한다.

화살촉은 활의 부속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화살의 머리부분에 박은 뾰족한 쇠를 말한다.

화살촉은 몸의 생김새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뉜다. 그 형태를 살펴보면 좁은 창날 모양의 촉, 넓은 창날모양의 촉, 좁고 긴 끌날모양의 촉, 날부분이 부채처럼 퍼진 도끼날 모양의 촉, 세나래 촉, 화살촉의 몸이 두 가닥으로 갈라져서 두 가닥 창날처럼 생긴 촉, 그 몸이 횡단면 능형의 좁고 긴 송곳처럼 생긴 촉, 몸이 삼각형 또는 독사머리처럼 생긴 촉, 소리 나는 촉 등이 있다.

촉은 정철(시우쇠)로 만드는데, 전체적인 화살과 촉의 중량 비율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화살이 6돈일 때 촉은 1돈 정도, 화살이 7돈 일 때 촉은 1돈 1푼에서 1돈 2푼, 화살이 8돈일 때 1돈3푼에서 1돈 4푼, 그리고 9돈일 때 1돈 5푼에서 1돈 6푼 정도가 적당하다.

활은 나무의 탄력을 응용하여 화살을 멀리 보내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이 활은 좀 더 빠르고 무거운 것을 쏘기 위한 노로 발전하였다.

활과 화살은 현대 첨단과학무기에서의 멀리 날려 파괴하고자 하는 기본원리를 보여주는 무기이다. 이러한 점에서 활 속에 담겨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찾아내고, 현대 과학기술과도 접목시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하겠다.

▲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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