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충북 단양군 단성면 두악산에서 열린 제14회 소금무지제

충북 단양의 丹과 陽이 모두 불을 뜻해 유난히 불이 많았던 화기를 잡기 위한 소금무지제가 27일 오전 향토사학자와 지역주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성면 두악산(일명 소금무지산)에서 열렸다.

매년 단성면 주민들이 음력 정월 중 하루 날을 잡아 올리는 이 제는 소금무지제와 함께 마당바위에서 풍년제, 단성면 체육공원에서는 윷놀이 및 지신밟기, 연날리기 등이 개최돼 주민의 건강과 지역의 안녕을 기원했다.

두악산은 1985년 단양군청이 신단양으로 이주하기까지 660여년간 군청소재지였던 구단양(현 단성면)의 진산(鎭山)으로서 남산, 두악산, 소금무지산 등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예로부터 불이 자주 일어난 단양지역의 진산인 두악산이 불꽃 모양이라 불이 자주 나고 불이 나면 강바람과 어울려 큰 불이 되자 이 불의 맥을 끊기 위해 이 산 정상에 소금항아리와 단양천의 물을 담은 항아리를 각각 묻어야 한다는 도인의 말에 따라 제를 올려 화기를 잡아, 소금무지제가 시작됐다.

이때 소금을 묻어서 산의 이름도 소금무지산으로 부르게 됐다.

또 어린아이를 못 낳은 부인이 한강수와 소금을 갖다 붓고 절을 하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있어 매년 정월이면 부인들이 목욕재계하고 소금과 한강수를 가지고 올라 소금과 물을 보충해오고 있다.

소금무지제는 지난 85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민들이 이주하고 군청이 신단양으로 옮겨오면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향토사에 애착을 갖고 있는 단성향토문화연구회가 94년부터 행사를 재현하면서 매년 정월대보름께 날을 잡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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