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쯤으로 기억되는데 토스카나, 무스탕 옷이 처음 나왔을 때 그 옷 때문에 부부싸움을 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었다. 아내들은 사고 싶어 하고 남편들은 못 사게 해서다. 옷 가격이 그 당시 돈으로 몇 십 만원에서 100여 만원이 호가 할 정도로 비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 입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유행을 했다. 그러나 그렇게 거금을 들여 산 옷을 몇 번 입지 않고 장롱 속에 쳐 박아 두어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것도 바로 지구 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요사이는 겨울이 되어도 별로 춥지 않아서 무겁고 두꺼운 옷을 입을 일이 거의 없다.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그냥 흘려버리면 안 될 무서운 재앙이다. 이것은 이상기후로 인한 엘리뇨 현상으로 수자원이 고갈되고, 광합성작용으로 식물이 고사된다. 또한 열대성 질병 발생과 빙하가 녹아내려가 육지가 잠식되고 급기야 육지가 바다 속으로 잠겨 버리게 된다. 따라서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생활 모든 곳에서 녹색생활 실천 및 녹색산업 기반을 마련하여야 한다.

한국의 경우, 불명예스럽게도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이고, 증가율은 세계1위인 현실, 녹색성장 전략은 환경(green)과 경제(growth)의 선 순화 구조를 통해 양자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정부에서는 어릴 때부터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를 교과과정에 반영하고 홍보하는 등 에코리빙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녹색뉴딜'을 선포한 가운데 교과부도 이와 연계사업으로 그린스쿨 선도 군(郡) 지원과 그린스쿨 선진학교 만들기 사업추진, 전자칠판, ip tv 등을 활용한 u-러닝 학습 환경 조성, 농산어촌지역의 110개 초중학교를 첨단시스템 교육환경을 갖춘 전원 학교로 전환하는 등, 총 6조원 규모의 야심찬 '교육뉴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과거의 획일적이고 친환경 기법이 적용되어 있지 않은 노후 된 기존 학교를 자연친화적인 학교로 개선 할 필요성이 있다.노후 된 대부분의 학교는 생태녹지 공간 조성, 빗물이용 시설, 실내 공기 질, 에너지 절약 등 친환경 기법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 교육현장은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인성교육에 필요한 환경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역과 학교 특성에 맞도록 다양한 유형의 그린스쿨 조성으로 생태학교·자연 친화형 학교, 에너지절감형 학교, 친환경 소재형 학교가 있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편안하고 즐거운 학교 조성으로 학생 및 교직원 편의시설, 교과 교실제 운영학교의 유형을 들 수 있다.

친환경 학교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led조명등으로 교체하고 교실천정 보수시 고효율 조명기기로 바꾸는 일이다. 또한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야간에 가로등 전원으로 이용하는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노후된 창호는 에너지 절약형 창호로 교체하여 에너지를 절약한다. 정부의 '자전거이용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교내에 자전거 거치대 및 공기주입기를 설치하고 학교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 시킨다. 실내 공기질 향상을 위해 석면으로 인한 각종 피해에 대한 사회적 우려에 따라 교실 등의 비산석면을 차단하기 위해 텍스 교체를 통한 공기질 관리에 기여한다.

우리나라 초·중등학생의 30%가 아토피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 비율은 어릴수록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친환경 페인트 도장을 하는 것이다.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 다양하고 친환경적인 휴식 공간 및 생태연못, 자연 학습장 등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환경 친화적인 가치관 형성 등 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쉼터를 제공한다.

학교 건물 옥상 녹화는 평면 지붕의 옥상공간에 수목 및 식물을 식재하여 자연학습장을 조성, 여름에는 옥상열을 차단하고, 동절기에는 보온층을 확보하는 등 효과가 있다.

교육환경의 획기적인 틀은멀어진 자연과의 거리를 다시 가까이 하고 의식의 주변에서 밀려난 숲과 나무를 다시 생활의 중심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

▲ 정관영
학생교육문화원 문화관리부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