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 뒤 소비자 기만행위

대형할인마트의 의류매장은 항상 세일을 한다. 내가 마트를 자주 가는 이유는 굳이 의류쇼핑 목적이 아닌 식료품 및 공산품을 구입하러 가지만 의류매장을 꼭 둘러보고 자주 애용하는 소비자중의 한사람이다.

다른 소비자들도 다양한 상품을 쇼핑할 수 있고, 친절한 직원의 서비스, 저렴한 가격,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할인마트를 자주 찾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편리한 점만 생각하고 이용하다보면 불합리한 거래행위로 인해 소비자의 인상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적잖게 발생되고 있다.

얼마 전 나는 의류매장에서 19만 9000원하는 자켓을 30%세일해 13만 9300에 구입하게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찮게 카탈로그를 보던 중 내가 구입한 의류가 15만 9000원에 30% 세일해 11만 1300원이라고 카다로그 상에 명시가 돼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구입가격 차이로 황당하고 속고 산 기분이 들어 이의제기를 하니 판매자 측에서는 카탈로그 상 금액오류라고 해명 했지만 이것은 분명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고 생각됐다.

또한 의류 가격을 올려놓고 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속은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대폭 할인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구입을 하게 되는데 착용을 해보면 품질 상에 문제가 분명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격대비 백화점 옷과 비교를 해보면 같은 가격이라도 정상가에 사는 백화점 옷과, 같은 가격에서 30%~50%를 할인해 판매하는 옷의 품질에 있어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나의 경험과 소비자 상담 접수 사례에 의하면 몇 번 착용하지 않았는데도 보풀이 생기고, 구김도 많이 가고, 박음질 상태도 불량한걸 보면 분명 질 좋고 비싼 옷을 운 좋게 싸게 사는 게 아닌 중저가의 상품을 높은 가격에서 할인해 그냥 그 가격에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어느 날 원피스가 만원이라고 적혀 있길래 이 옷은 왜 이렇게 할인을 많이 해요? 라고 묻자 매장직원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같은 브랜드라도 정상품으로 나온 의류는 금액이 금방 떨어지진 않지만, 대폭 할인하는 의류는 상품의 상표가 약간 다르게 나오고, 딱 보기에도 확실히 질이 틀리지 않나요?' 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만큼 싼 의류는 이유가 있다는 설명인 것이다.

주부클럽충북지회 청주소비자정보센터에 9월 현재 의류로 인한 상담 건은 전체상담 건수의 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내용은 의류 구입 후 반품 과정에서의 업체의 일방적 교환 환불 거절이나 가격대비 품질저하(염색견뢰도의 불량, 심한 보풀 발생)등으로 인한 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어 소비자 불만족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은 대형할인마트에서도 고품질 고기능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제는 가격만으로 경쟁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의류매장에서는 생산 공정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는 물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마진율을 낮추더라도 가격의 거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소비자가 더 이상 불신을 갖지 않고,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정은성 충북주부클럽 소비자보호부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