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교육사상가 루소는 일찍이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자연주의 교육사상을 주창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교육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사상은 최근 들어 우리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녹색성장교육'의 기원이 되지 않는가 싶다.

정부는 녹색성장교육을 "경제와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진취적 성장을 목표로, 미래 녹색성장을 주도할 녹색인재양성 및 범지구적 차원에서 녹색생활의 가치를 인식?실천할 수 있는 글로벌 녹색시민 양성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녹색성장교육을 통해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기 위한 지식, 기능, 태도, 가치관을 가지도록 교육함은 물론 경제와 산업의 모든 분야를 친환경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가치관을 수립하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제를 갖춘다는 것이다.

인재양성 교육체제

따라서 녹색성장교육의 주된 목표는 녹색시민 양성, 즉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몸소 실천하며 녹색산업을 이끌 수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지난 8월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에서는 초?중등학교에서 녹색성장교육이 강화될 수 있도록 올해 말 고시예정인 미래형 교육과정과 '10년 교육과정 부분 개정 시 녹색성장 내용을 반영하고, 도덕?사회?과학 등 교과서에 녹색성장 내용을 보완하며, 대학의 경우에는 그린캠퍼스 운동 확대 등을 통해 녹색성장교육 거점대학을 육성하고, 녹색성장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한편, 지역별 녹색성장평생교육원 지정을 통해 녹색시민 양성을 위한 평생교육을 실시하기로 하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다소 때 늦은 감은 있지만 녹색성장교육이 이제라도 강력히 추진된다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동안 환경과 산업 발전은 물과 기름처럼 공존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 하나는 소홀히 해야 하는 상극으로 치부되어 왔던 것이다. 이는 개발도상국 시절 산업 발전을 위해서 환경 보전은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는 관념이 아직도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험환경 마련의 중요성

그러나 현재 인류가 환경의 대재앙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환경 보전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지극히 올바른 계획으로 여겨진다. 다만 녹색산업 발전을 주도할 인재 양성과 녹색성장교육 환경 조성에 대한 부분이 다소 소홀이 다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녹색성장위원회의는 지난 5차 회의에서 녹색성장교육 활성화 방안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 산업기반 강화계획도 함께 발표하였다. 교육분야와 산업분야에서 각각 국가의 녹색 성장을 준비하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그러나 교육분야와 산업분야의 계획이 서로 연계가 부족하여 중?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교육분야에서 녹색성장을 주도할 핵심 인재 양성에 대한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장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단기적으로는 행?재정적인 지원으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우수한 핵심 인력 없이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교육분야에 있어서 보다 구체적인 녹색성장 핵심 인력 양성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효과적인 녹색성장교육을 위해서 학교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녹색성장교육의 목표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녹색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면 교과서나 수업을 통해서 가르치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느끼고 환경을 보존하려는 작은 실천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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