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수년전부터 취재를 통해 알고 있었던 오창의 모 ceo는 어느날 서울과 충북에서 두 번의 ir(investor relations,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오창 단지의 중추 중소기업 가운데 한 업체로 충북도는 물론 각계의 주목을 받아왔던지라 각계의 이목이 집중됐고 더불어 2000원대 이던 주가도 8000원대 이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두 번의 ir은 결국 뻥튀기 공시를 위한 ceo의 치밀한 계산하에 이루어진 작전이었다는 것이 판명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손실과 더불어 허탈감을 안겨줬다.

이 기업은 현재도 다른 ceo에 인수돼 운영되고 있지만 전임 ceo의 부풀리기 경영부실을 떠안은지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그는 뻥튀기 공시로 엄청난 부를 챙겼을런지는 몰라도 그가 데리고 있던 수많은 종사자들과 가족들에게는 씻지 못할 절망을 안겨준 셈이다.

그러나 그와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굴러가는 법이다.

모 ceo는 직원들이 대학원에 진학을 하면 학비를 전액 지원하면서 출근을 하지 않더라도 봉급도 정상지급한다.

수년간 대학에서 내공을 쌓은 직원이 돌아오면 직원은 물론 회사의 경쟁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이 기업은 대덕특구에서 기업을 키워 청주로 옮기고 충남에도 또다른 사업장을 차리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의 배경 가운데 존경받지 못하는 ceo가 없고 존경받는 ceo가 있는 기업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법이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조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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