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미달' 전학강요·'운동부원' 성취도 평가 제외 논란

제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기초학력미달 학생에게 전학을 강요했고, 한 중학교 교장은 축구부원들을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하지 못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놓고 충북도교육청과 전교조 충북지부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15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일 제천 a초교 교장실에서 교장이 재학생 b군에게 전학가길 강권했고, 실직상태인 b군 아버지를 빗대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을 수차례 하기도 했다"며 "해당 교장을 문책하고 이기용 교육감은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날 "지난해 제천 c중학교에선 평균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축구부원들을 학업성취도평가에 응시하지 못하게 하는 비교육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충북지부는 이어 지역교육청이 '학업성취도평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초교 6학년생들을 예절교육, 학예회, 집합회의 등에 참석시키지 말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하는 내용의 이메일과 초·중·고교의 편법적인 보충수업 행태 등을 적시한 사례들을 공개하면서 "맹목적인 점수 올리기 시책을 중단하라"고 촉구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a초교 전학강요'와 관련, "당시 해당 학교 교장은 담임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주 지각하는 b군 등 3명에게 통학시간을 줄이고 학습시간을 늘리기 위해 전학가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b군 등은 얼마 전 학교 인근에 살다가 걸어서 1시간 넘게 걸리는 곳으로 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축구부원들을 고의로 학업성취도평가를 보지 못하도록 했다'는 전교조 주장에 대해 "전교조가 주장하는 평가는 지난 해 10월14∼15일 실시된 도단위 학력평가로 이 시험에 축구부원 전원이 응시했다"면서 "학생들이 전지훈련을 위해 응시하지 않은 시험은 도단위 학력평가를 보기 전 치른 모의고사였으며, 당시 c중학교는 표집학교도 아니라 평균 성적을 고려할 필요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헌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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