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를 포함한 모든 예술가는 숭고한 사람들이다. 숭고한 짓을 할 때만이 숭고한 사람이다. 그것은 사회적인 통념상 높은 지위에 있다거나 돈이 많다거나 학문이 뛰어나다거나 이런 따위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일까, 무엇이 가장 엄숙하고 숭고한 일일까, 인생에 대한 끊임없는 반문과 자기 성찰을 통하여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들이기에 그렇다.

물론 평범하게 사는 세인들 대부분도 이 점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살겠지만 예술가들은 더욱 그러하다는 말이다. 이런 예술가들의 행위가 금방 돈이 되고 밥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살기가 어렵고 힘들다 할지라도 숭고한 사람들은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평범한 세인들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은 일도 비난의 화살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모국악단의 지휘자 h씨가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a씨에게는 심사위원 접대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요구하였다 하고, 모 음대 여대생인 b씨에게는 후견인을 자처하며 4년 동안 농락했다 한다. 또 a씨에게 시립어린이합창단을 만들어 지휘자를 맡으면 좋겠다는 등 여러 가지 얘기로 현혹시켰다고 한다. 대학 졸업후 예술계 진출을 염두에 둔 b씨도 h씨의 영향력을 믿고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는 주장이다.

이들 여성은 앞으로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막기위해 h씨는 음악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h씨는 2년 전 신입단원 공채와 관련, 말썽이 많더니 이번에 또 금품 시비 등이 불거졌다. 진위 여부는 조사해 봐야겠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이에대해 h씨는 "좋은 사이였는데 거리감을 두자 보복 심리로 피해를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모양이다. 예술단 지휘자는 5급 상당 계약직 공무원이다. 여성 2명이 경찰에 고소한다는 이같은 내용이 설사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 하더라도 h씨의 행위가 공무원과 예술가의 품위를 훼손시켰다면 예술계에서 물러나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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