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모건 프레셀(미국)의 홀인원도 박세리(30 cj사진)의 우승을 막지 못했다.

한국여자골프의 버팀목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13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lpga 투어통산 24승. 박세리는 16일(한국시간) 텃밭 오하이오주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골프장(파71 6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친프레셀(14언더파 270타)을 완벽하게 따돌렸다.

올해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프레셀은 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해 한때 박세리를 2타차로 앞섰으나 박세리는 고비마다 버디를 잡아내며 작년 6월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우승이후 13개월만에 정상에 섰다.

나흘 내내 선두자리를 내놓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우승을 일궈낸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만 다섯개 우승트로피를 수집해 미키 라이트(미국)가 시 아일랜드오픈,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삼성월드챔피언십과 미즈노클래식에서 각각 세웠던 단일 대회 최다 우승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박세리는 신인이었던 199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1999년과 2001년, 2003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컵을 차지해하일랜드 메도우스골프장가 텃밭임을 입증했다.

2004년과 2005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박세리는2006년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으로부활의 신호탄을 쏘았지만 이후 한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끝난 us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올해 다섯 차례나 톱 10 에 들면서 서 서서히 정상궤도에 접어들던 박세리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으로 전성기 때의 위용을 되찾았다.

프레셀에 2타 앞선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맞은 박세리가 4번홀과 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사이프레셀은 2번홀(파3)과 4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여 오히려 2타차로 앞서 나갔다.

5번홀에서 1타를 잃었던 프레셀은 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박세리가 아니었다.

이 홀에서버디로 응수한 박세리는 8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려 동타를 만들며 접전을 예고했다.

프레셀의 상승세가 후반 들어 파행진을 계속하며 주춤하는 사이 박세리는 15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1위로 올라섰고 17번홀(파5)에서도 프레셀과 똑같이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갤러리들의 환호성이 터진 것은 마지막 18번홀(파5). 박세리는 세번째 샷을 홀 바로 뒤에붙여 프레셀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우승이 물 건너간 프레셀은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초강수로 맞섰지만 보기로 홀아웃했고 박세리는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두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