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워컴 주한미사령관은 박대통령 서거 후 혼란한 한국를 걱정하는 백악관의 우려에 `한국인들은 쥐떼와 같아 선두주자가 나타나면 바로 그쪽으로 쏠릴것`이라 회신해 물의를 빚은적이 있다.

우리는 분열이 되다가 어떤계기가 되면 국수주의자가 되어 국익과 함께 간다. 2002년 월드컵때 보여준 우리의 단면이 바로 그것이다.

며칠전 농민과 시민단체들은 한유통업체에 들어가 소똥을 뿌리고 점장에게 다시는 미국산쇠고기를 팔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

쇠똥을 뿌린다고 싸고 맛있는 고기를 먹고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잠재울수 있을까?

2003년12월 광우병파동으로 미국산쇠고기의 수입이 금지되기 전 까지 미국산은 국내 쇠고기시장 50%이상을 점유했었다. 광우병 이후 미국산 수입금지후 저가인 호주산이 들어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크지 못하다. 우리에게는 목초로 키운 호주고기보다는 곡물로 키운 연한고기가 입맛에 맞기 때문이다.

미국산이 그런점을 파고 들었다. 가격이 싸고 국물로 키워 고기맛이 한우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한대형마트에선 미국산쇠고기를 이틀 만에 10톤을 팔아 치웠다. 구매자의 대부분은 그동안 고가인 쇠고기를 먹지 못했던 중산층 이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한우를 먹고 싶어도 비싸서 먹지 못했다. 그들의 욕구를 한우사랑 애국심이나 대형마트 난입으로 막을수 있을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축산업자들의 고충을 이해 하면서도 쇠고기값이 비싼것이 대해 이견이 없다.

110억원대의 한우펀드가 생겨나는 시점이다. 가격을 낮추거나 뛰어난 품질을 갖추거나 아니면 횡성 정읍처럼 가격과 품질을 다갖춘 한우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수 있을것이다.

지금도 말없는 대다수의 현명한 소비자들은 그들의 먹거리 권리을 찾아 나선다.

/이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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