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구을회 청주보훈지청 보훈과장

우리는 지나간 6월 한달을 추모·감사·화합(단결)의 기간으로 나누어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조국과 민족 위해 가신님들인 호국영령들을 경건하게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공헌과 희생을 드높이며, 보훈가족에게 감사해 하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호국·보훈의 달`을 분주하게 보냈고 어느새 무궁화가 고운 자태로 피어나는 7월을 맞이했다.

`호국·보훈의 달`행사는 어려웠던 그 시절인 1963년에 처음으로 설정되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명칭이나 기간이 변화했으며, 1974년부터 6월 한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국민의 호국·안보의식 고취와 애국심을 함양하는 대표적이고 범국민적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정성들이 하나, 둘 모여 보훈가족들의 아픈 상처와 한을 다소나마 위로하며, 호국·보훈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행사들이 나름대로 추진되어 다행스럽기 그지없고 보내준 정성에 감사를 드릴 따름이다.

유치원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현충원 제단에 한송이 국화꽃을 바치면서 가신님들의 명복을 비는 모습에서 든든한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으며, `보훈가족 초청 효도관광`등 보훈가족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각종 행사도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보훈대상 시상을 통해서는 역경을 이기면서 오늘을 열심히 사는 내 이웃 보훈가족들의 장한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었다. 주먹밥, 보리개떡 등 6·25음식먹기는 오늘날 우리가 얼마나 잘 먹고 잘사는지를 실감하고도 남음이 있는 소중하고 값진 체험의 기회이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와 같이 정성어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모두의 성원에 보훈공직자의 한사람으로 충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러나 현충일 조기게양 실태는 여전히 부진했고 노는 공휴일이라는 인식의 탓인지 가족들과 함께 국립묘지, 전적지 등 역사의 현장을 찾아 우리를 위해 가신님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 경건한 추모분위기 조성에는 아쉬움도 많다.

고귀한 목숨 바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한 호국영령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의와 예우에 소홀함이 없는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있는 아량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하겠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려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이 나라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도 늘상 형성유지, 발전되어야 하겠다.

국가를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키는 길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에서 선열들이 보여주신 희생정신을 실천할 때 가능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고 만약 우리가정이 보훈가족이었다면 어떠한 심정으로 6월을 보냈을까도 생각해볼 일이다.

보훈문화는 국가보훈에 대한 온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만 활짝 꽃피울 수 있어 정신적, 예우적 사업으로 일상생활속에서 늘상 애정어린 성원을 보내도록 하여야 하겠다.

현충일 아침에는 우선적으로 전 직장과가정에서 빠짐없이 조기를 게양해야 하겠다.

호국·보훈의 달 행사도 현충일과 6·25전쟁 발발일에 편중되어 반짝 행사로 치루어 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오늘의 번영된 조국이 있기까지 위국헌신하신 분들의 소중한 나라사랑 정신이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의 가슴마다 살아 숨쉬고 평소의 생활화로 실천 되어야겠다.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생계지원 중심의 원호대상자, 원호청(처)라는 용어도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1985년부터 생계지원에서 정신적 예우중심으로 시책이 전환되면서 명칭도 국가유공자, 보훈으로 바뀐지가 20여년이 흐르고 있는데 말이다.

호국·보훈은 국가와 민족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우리 삶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늘상 생활속에서 실천토록 해야 겠다.

일년 12달 모두가 호국·보훈의 달이 되어 우리에게 주는 사명과 역할을 책임지고 완수하여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 행복이 유지될 수 있는 국가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는 가운데 미래로, 세계로 뻗는 영원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구을회 청주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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