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준
인피니티 대표

가을이 되면 대한민국은 축제 속에 푹 빠지게 된다. 각 지방별로 그 지역의 자랑인 각 종 문화 콘텐츠를 내세워 수많은 이벤트를 하며 서로 앞 다투어 대규모의 축제를 개최 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약속이나 한 듯 가을의 문턱에서 시작된 각 지방별 축제는 10월 중순을 지나며 그 절정이 이르렀고, 이제 그 축제들이 하나하나 내년을 기약 하며 화려 했던 행사의 막을 내리고 있다.

소통과 교류의 장

약 10년 전부터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각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타 지역으로 널리 알리고자 시작된 각 종 축제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그래도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것 치고는 훌륭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이 축제를 통해 확실하게 얻고 있는 것은 소통과 교류를 더 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관광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고, 지역에 맞는 각 종 콘텐츠를 통한 축제 본뜻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많은 행사가 산 교육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축제를 주최 하는 이들만 이렇게 열심히 뛴다고 해서 모든 축제가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여름부터 시작을 해서 지금까지 국내 유수의 축제 세 곳에 참여 하고 있다.

충격적인 뒷모습

축제에 참여를 하면서 나는 너무 놀라운 축제의 뒷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천억 원대의 돈을 투자해서 하고 있는 2009 국내 최고 규모의 축제에서는 그 겉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내부 사정은 너무나 빈곤 하고 비리 그 자체 이었다.
준비 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이득만을 취하기에 분주한 사람들이 있어 서로의 이상이 다르기에 축제는 처음 시작부터 삐거덕 거리며 자리 잡는데 많은 어려움을 격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더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계약 따로 실행 따로 진행이 되고 있었던 모습이다.
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각종 이벤트를 하려고 많은 금전을 투자한 주최 측, 이득을 앞세운 주관 측, 결국 정상적으로 참가한 업체나 그 축제를 보러 온 입장객들은 선의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었다.
더더욱 이해를 할 수 없었던 것은 계약 위반으로 사업 행위를 하고 있는데도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그냥 보고 넘어가는 주최 측의 반응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지역민들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축제의 주인은 누구인가?
바로 지역민들이 주인이고, 타지에서 오신 입장객들은 손님이다.
주인과 손님이 만나 교류를 해야 할 축제 장소가 이런 식으로 장사꾼들의 횡포로 변질 되어 축제의 이미지를 손상 시켜서는 안 될 것이며, 축제를 주최 하는 주최자는 축제만 만들고 수수방관 하여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진행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 했을 때 그 축제가 성공적인 행사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왜 축제를 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인지?
짧은 축제 문화지만, 한번쯤 되돌아보고 축제의 순수한 뜻을 정치적이나, 상업적인 목적에서 벗어나 지역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착을 시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