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김동수컴퍼니는 31일부터 대학로 김동수 플레이하우스에서 연극 `우동 한 그릇`(연출 김동수)을 앙코르 공연한다.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연극은 극단 김동수컴퍼니에의해 2003년 4월 국내 초연 이래 4년 동안 1천회 가까이 공연되며 관객을 울리고 웃긴 작품.

한 그릇의 우동으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은 세 모자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놓는다.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 집은 해마다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손님들로 붐빈다.

어느 해 섣달 그믐날 밤, 막 가게문을 닫으려 하는 우동집에 허름한 차림의 여인이 두 아들의 손을 잡고 머뭇거리며 들어와 우동 한 그릇을 시켜 배를 채운다. 이듬 해에도, 그 이듬 해에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북해정을 찾아 우동 1인분을 시켜 맛있게 나누어 먹는다.

이제 주인은 매년 섣달 그믐날 예약석까지 마련하며 이들을 기다리지만 웬일인지 세 모자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사연이 단골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세 모자에 대한 기억이 점점 흐릿해 질 무렵, 장성한 청년이 된 두 아들이 말쑥해진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우동집을 찾는다.

이들은 떳떳이 세 그릇의 우동을 시키며 어려운 시절 우동집 주인이 베풀어 준 따뜻한 배려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지문과 대사로 이뤄진 기존 연극 문법을 탈피해 소설 원문을 그대로 연극으로 옮긴 방식이 신선하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