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4.뉴욕 메츠)가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에서 최악의 피칭으로 무너져 선발 경쟁에 적신호를 켰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트러트션필드에서 스플릿스쿼드(하루에 두 조로 나눠 동시에 두 경기를 하는 것)로 방식으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7안타를 허용하며 7실점(4자책점)하고 물러났다.
시범경기 데뷔전이던 지난 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3이닝 1실점으로 무난하게 출발했던 박찬호는 13일 워싱턴전에서 3⅓이닝 4실점에 이어 같은 팀과 경기에서 설욕을 펼치지 못한 채 또 난타당해 윌리 랜돌프 감독과 릭 피터슨 투수 코치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박찬호는 톰 글래빈-올랜도 에르난데스-존 메인-올리버 페레스로 메츠의 제4선발까지 윤곽이 잡힌 가운데 마이크 펠프리와 5선발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지만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직구가 위력적이지 못했고 불안한 제구력은 더 큰 문제였다.삼진을 6개나 솎아냈지만 볼넷을 3개 기록했고 전체 투구 수 81개 중 스트라이크는 48개.
1회초 선두타자 펠리페 로페스와 크리스티안 구스만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 2루에 몰린 박찬호는 원바운드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라이언 짐머맨의 인정 2루타에 첫 실점했다.
다행히 무사 2, 3루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투로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그러나 2회엔 더 심하게 흔들렸다.
첫 타자 트래비스 리에게 우월 1점 홈런을 얻어맞고 불안하게 출발했고 크리스 스넬링에게 랑데부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 수비 실책 속에 만루를 자초한 박찬호는 라이언 크러치의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 싹쓸이 2루타에 추가로 3실점했다.
박찬호는 3회에도 1사 후 이전 타석 홈런을 때린 스넬링에게 두 번째 솔로홈런을 헌납했고 3회를 추가 실점 없이 넘기고 0-7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호르헤 소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메츠는 이날 홈런 3개 등 장단 18안타를 얻어맞으며 1-13으로 대패해 박찬호가 패전투수 멍에를 썼다.박찬호의 시범경기 방어율은 8.68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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