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의 책 통한 인생의 변화 기록서

▲ 청춘을 읽는다/ 저자 강상중·역자 이목/돌베개·1만 2000원
'고민하는 힘'의 저자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의 청춘 독서록 '청춘을 읽는다'. 이 책은 저자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때까지 자신의 청춘 시절을 뒤흔든 다섯 권의 책을 회고하며 청춘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은 책이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기까지 겪은 숱한 방황과 고투, 야구선수를 꿈꾸던 감수성 예민한 소년이 실천적 지식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그리고 격변기 한국과 일본의 시대상과 그에 대한 꼼꼼한 성찰의 기록을 만나본다.

저자가 꼽은 다섯 권의 책은 나쓰메 소세키의 '산시로', 보들레르의 '악의 꽃', t.k生의 '한국으로부터의 통신', 마루야마 마사오의 '일본의 사상',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5권의 책은 저자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시절에 걸쳐 만났던 책이다. 다양한 책들과의 만남은 구마모토의 외진 시골에 살던 소년을 도쿄로 이끌었고, 인생을 결정할 친구, 선배, 은사와의 만남을 만들어주었으며, 접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만나게 해 주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서 청춘은 책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는 강렬하고 뜨거운 빛이다. 서툴지만 진지하게 무언가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마음, 그것이 곧 저자가 말하는 청춘이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세속적 목적을 위해 사는 젊음은 결코 청춘이라 말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이 책들과 어떻게 만났는지, 독서를 통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세상과 어떤 식으로 마주하게 됐는지 저자 강상중의 청춘의 독서를 통해 우리의 청춘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홍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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