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추산초, `봉숭아 축제`주민들도 함께 하며 봉숭아 화전·화채도 만들어 오순도순 정담 나누는 동네 축

`봉숭아 축제`. 이름만 들어도 예쁜 이 놀이가 전교생 48 명인 충북 괴산의 조그만 한 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추산초등학교 (교장· 진영옥)는 지금 활짝 핀 봉숭아꽃 향기가 온 교정을 뒤덮고 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아이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곧은 인성을 가지길 바라며 학교 일대에 봉숭아꽃을 심었고 그 결실로 지난 16일 `추산 봉숭아 축제`가 열렸다.

가슴 아픈 지난 세기 우리 민족과 슬픔을 함께 하며 희망을 준 꽃, 봉숭아에 대한 교장 선생님 얘기에 이어 봉숭아 시 낭송으로 축제가 시작됐다.

학교 뒷편 화단 안에 핀 빨강, 자주, 하양, 보라 등 다양한 종류와 빛깔의 봉숭아꽃을 한아름 딴 아이들은 △봉숭아 꽃물들이기 △봉숭아 꽃 목걸이 만들기 △봉숭아축제 오행시 짓기 △봉숭아 화전(花煎) 만들기 △봉숭아 화채 만들기 등 다양한 놀이에 빠졌다.

봉숭아를 찧는 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가락에는 봉숭아물을 들이기도 전에 벌써 빠알간 빛깔이 들었고 아이들은 꽃목걸이를 만들어 선생님께 서로 걸어드리겠다고 아옹다옹 다투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도 함께 했다. 화전과 화채를 만들어 오순도순 모여 앉아 서로 봉숭아물도 들이며 미처 느끼지 못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추산초등학교는 매년 7월 중순 봉숭아 축제를 여는 것과 함께 올 들어 전반기에만 추산 한마당 큰잔치, 밀서리 축제, 독서 골든벨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만들기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정성으로 2005년 교육과정 100대 우수학교, 2006년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됐다./박광호·손근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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