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2곳에 경찰 7천명 투입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신재우 기자 = 경찰이 20일 오전 비정규직 대량해고에 항의하며 장기간 점거 농성 중인 이랜드 계열 노조 농성장 2곳에 공권력을 투입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과 마포구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71개 중대 7천여명을 투입해 노조원들을 연행했다.



경찰이 들어오자 뉴코아 강남점 1층 매장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 140여명과 홈에버 월드컵몰점 1층 계산대 앞에서 각각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80여명은 서로 팔짱을 끼고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여자 조합원들을 연행하기 위해 여경들을 대거 투입했으며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복 경찰관을 보내 농성자들을 연행했다.



홈에버 월드컵몰점에는 전날 밤부터 밤새 문화제를 열며 농성장 주변을 지키던 200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농성자 가족들이 경찰 투입을 규탄했으며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천영세 의원이 농성장 안에 들어가 경찰의 진압에 거세게 항의했다.



뉴코아 강남점 역시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폭력진압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강제해산을 비판했다.



이랜드 공대위측은 이날 정오 서울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에서 `공권력투입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경찰의 강제해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랜드 계열 노조원들은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20일째, 뉴코아 강남점에서 12일째 각각 점거농성을 벌여왔다.



노사 양측은 지난 10일 첫 대표급 협상을 진행한 이후 19일 새벽까지 장기간 협상을 벌여왔지만 조합원 고소고발 취하와 해고직원 복귀, 단계적 외주화 철회 등의 문제에서 의견이 엇갈린 끝에 합의를 보지 못했다.



협상 결렬 직후 사측은 "필요시 언제든지 공권력 투입 요청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상수 노동부장관도 "적절한 방법을 통해 매장점거 상황을 해소하려한다"고 언급해 강제 해산이 임박했음을 밝힌 바 있다.

<사진설명 = 강남 뉴코아 아울렛에 공권력이 투입된 20일 오전 경찰이 킴스클럽 1층에서 농성중이던 이랜드 노조원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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