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옥천군의회 의정질문에서 의외의 사건이 있었다.군정질문 중 사회복지과 모과장이 불성실한 답변과 고압적인 답변이 이어지자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고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음날 군수는 의원들에게 사과를 하고 담당과장 대신 한단계 위급인 기획실장에게 답변을 지시했다. 의회는 사과를 받아들였다. 얼핏 보기에는 무난하게 수습된 것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후 19일 까지 계속된 의원들의 군정 질문은 사뭇 조심스러워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의정질문 마직막날인 19일에 극명하게 나타났다.

당일 한용택군수는 세를 과시하듯 10명이 넘는 각과장들을 모두 데리고 질문장에 입장했고, 군의원8명은 위축된 모습으로 질의장에 입장했다.의원들의 질문은 세세하고 구체적인데 답변은 추상적이고 두루뭉실 했다.

의장의 보충질문 요구에 어떤의원도 보충질문은 없었다. 정곡을 찌르는 질문은 고사하고 "추가질문 없습니다"였다.

오죽하면 참관자인 모옥천군민은 "저사람들 다 한통속 아니야?"라고 했을까. 옥천군 공무원은 650명 군의회 의원은 8명, 의원들을 보좌하는 사람들도 군공무원.

12일의 상처가 너무 컸을까? 누가봐도 질문에 대한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군의 답변에 이의를 건 의원이 없었다.

하지만 의회는 시끄러워야 한다. 우리가 국회를 왜 이렇게 시끄럽냐고 술안주 삼지만 군을 감시하는 유일한 칼날인 의회는 큰소리가 나와야 한다.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로 가뜩이나 부족한 지방재정이나 축내고 있으면 그의회는 쓸모없다. 군수 과장들과 삿대질 해 가면서 군정을 감시하는 의원이 필요하다. 그런 의원1명이 옥천군을 바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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