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처리 종합보고서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한국 문화재보존과학사에서 여러 가지 이정표를 남겼다. 해체 이후 복원 완료까지 10년을 소비했으며, 그 모든 과정은 디지털화됐다. 보존처리를 끝낸 이 석탑은 현재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복도 중앙에 우람하게 서 있다.

1995년 해체 이후 2005년 완료에 이르기까지 이 석탑의 복원처리 과정을 담은 종합보고서가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보존 처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관련사진과 도면 등의 세부자료를 망라하는 한편, 이 석탑에 관련된 미술사, 불교사, 건축사, 보존과학 등 각 분야 연구논문을 집대성한 보고서 `경천사지십층석탑`(전 3권)을 최근 완간했다.

연구소는 "야외에 위치한 석조문화재 또한 여타 문화재와 마찬가지로 정밀보존처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웠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이번 작업은 의의가 크다"면서 "나아가 이를 통해 우리의 석조문화재 보존처리 기술도 한층 업그레이드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예컨대 본격적인 보전처리 작업에 앞서 정밀실측, 유사암석 산지 추정, 암석 분석, 수지(樹脂) 선정시험 등의 사전 조사와 분석이 정밀하게 이뤄짐으로써 이미 탈락되고 없는 결함 부분들을 채우는 데 적합한 수지와 부재들을 선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연구소는 한국 석조문화재 보존처리에서는 처음으로 레이저 세정기기를 동원해 오염물을 세척하기도 했다. 탑을 구성한 145개 모든 부재는 3d 스캔으로 실측됐다.

<사진설명=◀ 경천사지 10층 석탑 = 국보 제 86호로 현재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국 석조문화재 보존 처리에서는 처음으로 레이저 세정기기를 동원해 오염물을 세척하는 등 한국 문화재 보존과학사상 여러 이정표를 남겼다. ▶고려시대 초에 조성된 이 탑은 1907년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것으로 영국인 e.바델과 미국인 h.헐버트 등의 노력으로 1918년 반환되었다. 1905년 1960년 경복궁에 복원되었으나 산성비와 풍화작용의 부작용이 드러나 1995년 해체된 후 박물관에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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