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들었다. 아니 접어든게 아니라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한다. 이는 식생활의 개선에다 의료 수준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최근 유엔과 oecd의 인구 전망과 한국의 인구추계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0∼1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는 2050년에 429로 세계 평균 82의 5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노년 부양비(15∼6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 역시 2005년 13에서 2050년에는 72로 상승해 세계 평균 25보다 월등히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령화 지수와 노년 부양비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통계다.

고령화가 가속되면 일하는 사람보다 노는 사람이 많아져 경제가 침체된다. 이같은 고령화 속도를 다소라도 완화하려면 출산률이 높아져야 한다. 그러나 출산률도 신통치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7월1일 현재 4800만명으로 세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인 26위이지만 2050년에는 4200만명 44위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인구가 갈수록 줄고 노동력이 떨어지는 늙은이들만 늘어나는 나라, 어린이는 구경하기 힘든 국가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의 영향으로 현재 5%인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2020년대에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경고했다. 한국의 2010년 평균 기대수명은 79.1세로 세계 27위이고 여자 1명이 낳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2010년 세계 최저 수준인 1.13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것은 육아와 교육이 힘들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며 특히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교육비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봉급의 절반을 교육비로 투자하는 가정이 많다. 이 때문에 보육시설 확충과 과외비 축소 등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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