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남기윤 기자

진천군청의 한 간부급 공무원이 지방 일간지에 보도된 기사를 보고 한마디를 던졌다.

"아니, 지난해 그 지역은 수해로 난리가 났었는데 어떻게 매출이 15억원이나 돼?"

지난 20일 진천농기센터는 수출용 친환경 고품질 파프리카 생산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어 주위로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며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정영식 에덴농장 대표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는 정 대표가 지난해 파프리카 430톤을 생산·수출해 1,530백만원(15억3천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렸으며 금년도에는 로메카 및 대부라 품종을 선택, 타지역과 차별화된 재배기술을 도입해 연중 생산하는 작부체계로 방식으로 총 600여톤을 생산 2,000백만원(20억원)의 농가소득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일부 언론에 그대로 보도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해의 `농가소득`이다. 앞서 군청공무원이 지적한 것처럼 지난해 이 지역은 수해로 인해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곳으로 한명숙 전 총리가 방문, 위로를 한 곳이다. 또한 이 부분은 정영식 대표를 직접 만나 확인한 결과, 지난해는 홍수피해로 2~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는 확실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농기센터 담당자는 지난해가 아니고 그 전해의 농가소득이라고 바로 잡으며 순간 착각을 했다고 해명했다.

열심히 일을 하고 본업에 충실하는 공무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잘못된 보도자료는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을 경우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독자와 주민들에게 전달됨으로써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 남기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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