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이 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세포 파괴를 차단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함으로써 치매 완치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bbc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신경생물학교수 프랭크 건-무어 박사는 치매환자의 뇌세포 파괴를 막고 이미 손상된 기억과 학습능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인공물질 합성에 성공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 화학물질은 잠정적으로 tat-mito-abad-dp라고 명명되었다.

건-무어 박사는 과학전문지 `분자-세포 신경과학(molecular and cellular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치매는 뇌에서 과다하게 만들어진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아밀로이드 베타 알코올 디하이드로게나제(abad)라는 효소와 결합, 독성물질을 만들고 이 독성물질이 신경세포를 파괴함으로써 발생한다고 말하고 자신이 개발한 물질은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이 효소의 결합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건-무어 박사는 먼저 abad의 3차원 형상을 만들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abad의 구조에 어떻게 달라붙는지를 알아낸 다음 그 정보를 바탕으로 아밀로이드-abad 결합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건-무어 박사는 이 물질을 치매와 유사한 증세를 유발시킨 쥐들에 투여한 결과 신경세포 파괴가 중단되고 이미 손상된 기억과 학습능력이 개선되었다고 밝히고 이는 이 물질의 투여로 손상된 뇌세포가 복구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무어 박사는 이 물질을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하기에 적합하도록 개선하는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물질이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치매완치를 향한 디딤돌이 될 것은 틀림없기 때문에 치매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건-무어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학회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지만 실제 환자치료에 이용되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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