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탈린.모다피닐 사용은 10배 늘어

지난 10년간 영국 청소년의 우울증 치료제 등의 사용이 4배 이상 늘어났다.

영국의 아동.학교.가족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16세 미만 영국 청소년에 대한 우울증 치료제 등의 처방 건수는 63만1천건으로 10년 전의 14만6천건에 비해 432%나 증가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3일 전했다.

가정의들은 상담이 더 나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해결책"으로 프로잭(prozac)과 같은 우울증 치료제들을 처방하고 있으며, 스트레스와 폭력적 행태, 심지어 피로감에 대해서도 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약 처방 건수가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부모의 이혼을 포함한 가정 파탄 및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학교 시험 등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정신질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특히 행동을 변화시키는 의약품들의 사용은 10년 동안 무려 10배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리탈린(ritalin)과, 낮시간대의 졸림증을 치료하기 위한 모다피닐(modafinil) 등이 포함된다.

모다피닐의 경우 학생들이 잠을 자지 않고 단기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그 사용량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리탈린이나 모다피닐 처방건수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10년 전 4만8천264건에서 작년 45만4천797건으로 9배 이상 증가했고, 16∼18세 학생들의 경우 2천58건에서 4만339건으로 무려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공개된 또 다른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제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자해 행위를 할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뿐 아니라,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데이비드 로스는 "이번 통계는 많은 청소년들이 혼돈을 겪고있고 가정에서 안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그 원인을 치유하고 좀 더 안정적이고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에, 단지 약을 처방함으로써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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