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영
학생교육문화원 문화관리부장

지금은 어느 기관 할 것 없이 기관 평가는 물론 부서별로 업무평가를 하는 등 업무의 효율과 위민봉사를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 중앙부처를 방문한 일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직장분위기가 무거웠다. 사연인 즉 부서 내에서 힘을 합쳐 만든 기획서가 평가에서 낙제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상사는 '이런 것도 제대로 못 하면서 무엇을 할 수 있겠어!' 라며 자신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고스란히 자신들을 질책한 말로 들렸을 것이다.
이런 경우엔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그것만은 우리가 인정할 수 있으니 실망하지 말자. 처음부터 성공하면 재미없잖아. 극적인 반전이 더 스릴 넘친다고 자자, 힘을 냅시다!" 등의 말로 용기를 북돋아 준다면 열심히 뛰지 않을 부하가 어디 있겠는가,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듣는 상대의 마음을 좌우하기도 한다.
부부 사이에서도 상대를 고무시켜주는 말과 상처를 주는 말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꽃은 향기로 나누고 사람은 말과 호흡으로 나눈다는 말처럼 말은 그것을 듣는 모든 사람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발휘한다.
어느 현자는 뜻 모를 말로 입버릇처럼 "문화원 덩치는 큰데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며 볼멘소리를 한다. 잘 모르면 알아볼 일이지 그렇게 함부로 말해서야 되겠는가.
우리 문화원은 각종 체험행사와 학생들의 축제, 질 높은 공연을 통해 문화의식을 향상시키는 교육문화의 명소이다. 또한, 행사 후 전 직원들은 자정 가까이 뒷정리를 하며 고생을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무엇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함부로 말을 해 선량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면 이 어디 될법한 일인가.
위상에 걸맞지 않은 말이나 비하하는 듯한 말은 인격에 손상을 입을 뿐이다.
일부 소수이긴 하지만, 상대방을 비방하는 말은 특히 정치권에서 많다. 가뜩이나 직선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계에 입문하는 순간부터 상상하기 어려운 말들을 서슴없이 해댄다. 또한 별것 아닌 권력이라도 가지게 되면 어떻게 하든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람이 한 일들을 비난하려고 한다. 하지만 비난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비난받는 사람의 잘못을 생각하기보다는 비난하는 사람의 자질을 의심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심하다'라는 인상을 주는 말은 어떤 정당한 이유가 있더라도 공감을 얻지 못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면서 살아간다. 굳이 리더가 아니더라도 나름의 세력 범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영향을 미치는 상대에게 '좋은 말'을 건네야 한다. '좋은 말'을 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반박하지 말라는 뜻도, 상대의 말을 지적하고 도와줘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의 말을 하라는 뜻일 게다.누구에게라도 특히 우리가 영향을 행사하는 대상에게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말을 삼가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드로웰슨은 말하기를 만일 당신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나에게 대든다면 나도 금방 두 주먹을 움켜쥘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나에게 다가와 "우리 앉아서 같이 이야기해 봅시다. 만일 우리가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면 무엇 때문에 서로 다른지 알아봅시다" 하고 말한다면 서로의 의견 차이가 결국 그다지 큰 것이 아니며 오히려 같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서로 잘 지내기 위한 인내심과 솔직한 의욕만 있다면 우리는 어떤 난제이든 함께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누구나 긍정적인 말을 할 때 변화시킬 수 있다. 긍정의 힘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파괴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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