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원적 의문을 푼다

나는 누구인가. 그럼 너는 누구인가.
삶의 근원적 문제에 직면해 진지한 고뇌의 삶을 살았던 철학자들이나 스님들은 구도의 과정을 어떻게 풀어 갔을까. 때로는 노도처럼 휘몰아치는 격정과 나락같은 공허의 중간쯤에서 스스로의 존재와 삶에 대한 본질을 간구하는 방법론은 있는가.
그리고 있다면 나도 할수 있는가.미리 말하면 있다 다.

심신 건강ㆍ스트레스 해소 일거양득
템플스테이 사업단 43개 사찰 운영


우리와 종교적 발전 버전(?)이 다른 서양에서도 최근 이러한 구도의 과정론에 심취한 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선(禪) 수행이다. 참선이나 명상이라고도 불리는 선 수행은 인간의 본원적인 의문을 풀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체계화시킨 수행법이다.

20세기 들어서 일본 불교학자 스즈키 다이세스의 선에 대한 번역과 저술등이 미국을 비롯한 서양사회에 소개되고 난 뒤 지난 60년대 후반 부터는 숭산 스님에 의해 전파되면서 이들로부터 서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모순을 풀어줄 새로운 정신적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선수행 혹은 선 자체에 왜 모두들 관심을 갖고 있을까. 심지어 선과 관련된 책들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자들은 현대인의 공허함이나 권태, 혹은 막연한 불안감을 해결해 줄 사회적 이념이나 신앙이 의심받고 있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그게 본질이며 다일까.

선은 우리가 아는 불교의 참선만이 아니다.
20세기초 전지구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뉘어 이념전쟁을 벌이는 동안 이러한 극단주의를 멀리하고 인간 본성을 연구한 제 3의 학풍이 있었다.

그 중심에는 인도 철학자 오쇼 라즈니쉬,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등이 있으며 이들은 서구의 이성적인 것 합리적인 것으로 대변되는 극단의 학문을 멀리하고 명상을 통한 제 3의 철학의 길을 열겠다며 명상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이다.

이들 역시 이러한 선의 한 방법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선을 체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공허함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있을까.선(禪)을 체험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최근 생겨난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여러 명상 센터 등이 그것이며 초심자들에게는 수행의 기초를 조언한다.

대표적인 선 체험 공간은 각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다. 대한불교조계종 템플스테이 사업단이 전국 43개의 사찰을 운영사찰로 지정해 예불과 기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로는 충남 공주의 마곡사, 갑사 등이 있으며 여기서는 예불(자유참가) 산행과 참선 그리도 다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자비명상 템플스테이는 마음 바로보기, 감사명상, 편지 쓰기 등 독특한 프로그램을 시행해 오고 있다.

특히 발우공양은 스님과 같이 진행하며 자비명상이 주된 목적이다. 또한 선체조 맨발 산행, 선무도, 연등만들기, 암자 순례 등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바로 보는 훈련을 한다.

스님들의 주된 수행법인 선은 한 방송사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6백7일간 수행후 행한 조사에서베타엔돌핀 분비량을 높여 초기 62.67pg/ml에서 71.79pg/ml로 평균 9pg/ml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세계적인 명상분야 학자이자 하버드 의대 교수인 허버트 벤슨 박사는 깨달음이나 통찰의 단계가 되면 뇌에서 산화질소가 나오고 이때 분출된 산화질소(no)는 엔돌핀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선 수행은 육체적 운동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다른 부분을 보완해 준다는 지적도 있다. 명상이나 선수행은 운동중 활성산소로 인한 노화 촉진과 같은 또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우리 신체가 만들어 내는 활성산소는 전체 흡입한 산소의 2%가 량이 되며, 운동시에는 약 30%가까이 늘어나 각종 세균 제거후에는 다시 인체 세포를 공격한다고 알려져 있다.선수행은 운동후 또다른 스트레스 없는 정신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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