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많이 고른 만큼 확실하게 골랐습니다. 평생 변함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안재환)

"유난스럽지 않고 조심스럽게 조용조용하게, 그러나 아주 많이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정선희)

11월 결혼식을 올리는 탤런트 안재환과 개그우먼 정선희가 24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을 앞둔 소감과 함께 계획을 소개했다.



안재환은 "처음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됐을 때 노총각 노처녀로서 느낀 절박함만 잊지 않으면 평생 싸울 일이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게 다 예쁘고 좋은데 저희 부모님을 모시고 살겠다는 것이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정도였는데 막상 결혼이라는 결과에 저희들조차 스스로 놀라고 있다"라며 "만난 기간이 짧은 만큼 주위에서 걱정할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 있을 새로운 삶도 둘이 노력해서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선희가 진행하는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을 통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11월17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결혼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믿음직스러웠던 게 제일 크다. 가볍지 않고 생각이 꽉 찬 느낌이 좋았다. 결정적으로 웃음 코드가 잘 맞고 내가 말을 많이 안 해도 마음을 헤아려줘 편하다.(정선희, 이하 정)

▲라디오에서 청취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시간을 같이 진행했는데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 줄 아는 모습에 '저런 사람이 내 반려자가 된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정선희 씨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안재환, 이하 안)

-- 주위 연예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주변에서는 사귀는 지도 몰랐고 친구들이 전혀 상상을 못했던 상대라서 모두 많이 놀랐다. 지금은 다들 많이 축복해주셔서 일 년만 늦게 결혼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생각을 한다. 마치 온 국민이 기뻐해 주시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정)

-- 각각 장점은 무엇인가.



▲많이 걸어다니다 보니 발이 험한데 내 발을 보고 눈물 흘린 게 어머니 다음에 정선희 씨였다. 그때 큰 감동을 받았고 '이 여자다' 싶었다. 따로 집을 예쁘게 꾸미고 살고 싶어 할 것도 같은데 부모님을 소중하게 여기고 모시고 살겠다는 것이 제일 고맙다.(안)

▲살아오면서 발로 뛰며 고생한 것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고생을 알고 자기 힘으로 개척한 것은 존경할 만한 부분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다 굉장히 선하며 우리 집에서 늘 살던 사람 같은 게 제일 좋았다. 안재환 씨가 평일에는 시댁에서 지내지만 주말에는 처가에서 자고 일주일에 하루는 최고급 호텔에서 재워주겠다고 했다.(정)

-- 결혼식 주례, 사회와 신혼여행은.



▲둘 다 화려하고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 평범하고 털털한 편이다. 주례는 저희 교회 목사님께 부탁드렸고 사회는 안재환 씨 고향 친구에게 맡기기로 했다. 신혼여행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정)

▲축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노래방이 생겼을 때부터 가장 즐겨 부른 노래가 이승철 씨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이다. 축가를 부탁드리고 싶다.(안)

-- 자녀 계획은.



▲아이가 내 코 위로만 닮았으면 좋겠다. 건강한 아이 낳아서 행복하게 가정 예배를 보는 게 꿈이다. 평안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정)

-- 앞으로 활동은.



▲일단 지금 하던 대로 하다가 아이를 낳고 나면 조금씩 일을 자제해야 될 것 같다. 욕심내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클 때 함께 할 시간 필요할 것 같다.(정)

▲많은 분들이 정선희 씨를 좋아하시는데 결혼이라는 이유로 선희씨를 독점하지는 않겠다. 여러분이 찾아주시는 한 계속 정선희 씨나 나나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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