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므이' 주연 서연 역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신인배우 차예련(22)의 강렬한 인상은 눈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일명 '고양이 눈'이라 불리는 위로 살짝 치켜올라간 눈매는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 차예련의 묘한 매력이자 개성이다.



그가 조안과 함께 공동주연을 맡은 공포영화 '므이'(감독 김태경, 제작 빌리픽쳐스ㆍ도너츠미디어)와 관련한 인터뷰를 위해 23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몰 인근 카페에서 만난 차예련은 스크린에서 볼 때보다는 훨씬 선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2005년 공포영화 '여고괴담4'로 영화에 데뷔했던 그는 비록 관객에게 소개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은 몇몇 작품에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배역을 맡아왔다.



"제가 공포영화의 주인공같은 강렬한 인상의 배역에 연달아 캐스팅되는 걸 보면 제 인상이 그렇게 강하게 보이나 봐요. 근데 솔직히 전 잘 모르겠어요. 다만 가만히 있으면 주변 분들이 뭔가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들 얘기해요. 좀 미스터리하고 어딘가 알 수 없는 구석이 있는 이미지로 비치나봐요"

실제로도 차예련은 인터뷰 도중 밝게 미소를 짓거나 깔깔대고 소리내어 웃을 때는 영락없는 그 또래 해맑은 처녀의 모습이었으나 무표정하게 상대를 빤히 쳐다볼 때는 상당히 차갑고 어찌보면 약간 무섭게 느껴지는 인상이기도 했다.

"계속 공포영화에만 출연하게 되면 이미지가 그 쪽으로 굳어져서 사람들이 절 무섭게 생각하면 어떡해요. 그런 건 싫어요. 저는 사실 공포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무서움도 많이 타는 편이에요. 하지만 '므이'를 찍을 때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요. 아시다시피 공포영화는 보는 사람은 무섭겠지만 찍는 사람은 무서운 게 아니거든요"

'므이'에서 차예련이 맡은 역은 한국에서 끔찍한 일을 당한 뒤 베트남으로 건너가 살고 있는 미스터리한 여자 서연이다.



"영화 속에서는 긴 생머리로 나오는데 사실 붙인 거거든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머리가 길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 속 인물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붙인거죠. 무서운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했냐고요? 무표정하고 차갑게 쳐다본다거나 하는 거죠"

연기를 하면서는 서연이 가위에 눌린 장면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전 한 번도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습니다. 그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 다른 공포영화를 보면서 많이 참고했어요. 이를테면 '엑소시스트'같은 거죠. 하지만 촬영하면서 고생한 것으로 치면 안이 언니(조안을 이렇게 불렀다)가 고생한 것에 비하면 저는 고생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워요."

차예련은 원래 출발이 모델이었다. 고교 3학년 때 잡지 '보그'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디딘 이후 꾸준히 모델 활동을 해왔다. 디자이너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20살 때 '여고괴담4'로 영화에 데뷔했지만 tv 드라마에는 아직 출연한 적이 없다.



그의 프로필에는 키가 172㎝로 돼있는데 하이힐을 신으니 10㎝는 더 커보였다.



"모델과 연기자는 서로 매력이 달라 동등비교하기 어렵지만, 모델은 포장된 이미지 한 컷으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비해 영화 연기는 연속된 여러 신을 통해 생활적인 측면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두 가지 일을 병행할 생각이지만 만약 둘 중 하나만 택하라면 영화를 택하겠어요. '배우'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마력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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