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코미디와 무술을 섞은 비언어 퍼포먼스 '점프'가 세계 공연시장의 중심부인 뉴욕에 입성했다.



제작사 예감은 뉴욕 맨해튼 오프브로드웨이의 유니온스퀘어 극장에서 점프를 장기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점프는 9월25일부터 2주간 프리뷰 공연을 거쳐 10월7일부터 종영일을 정하지 않은 오픈런 방식으로 개막한다. 티켓 가격은 65달러.



오프브로드웨이는 뉴욕시 브로드웨이 지구 외곽에 퍼져 있는 100-500석 규모의 극장군을 가리킨다.



점프가 공연될 유니온스퀘어 극장은 1926년 설립된 499석 규모의 극장으로 뮤지컬 '뱃보이'와 러시아 넌버벌 광대극인 '슬라바 스노쇼'가 공연됐던 장소다.



국내 공연이 장기 공연 형태로 뉴욕에 진출한 것은 2002년 '난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점프의 오프브로드웨이 진출은 세계적인 공연 매니지먼트사인 콜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cami)의 제안을 받고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수출된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의 해외 진출과 차별화된다고 제작사는 설명했다.



또 공연 자체의 수출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애니메이션, 영화 등과 같은 2차 저작물에 대한 상품개발도 함께 이뤄지게 된다.



미국 공연은 한국의 예감과 미국의 cami, 일본의 아뮤즈사 등 각국 주요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투자해 설립한 미국 법인 '슬랩 해피 프로덕션'을 통해 진행된다.



예감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전에는 매출의 9%를, 그 이후에는 12%를 로열티로 받게 되며, 이와 별도로 투자지분 40%에 대한 수익도 거둬들이게 된다.



또 한 달에 8만5천만달러의 제작 비용을 지급받고, 공연과 관련된 상품 매출의 50%를 갖게된다.



점프는 미국 진출에 맞춰 캐나다의 코미디 연출가 짐 밀란을 초빙, 미국인의 정서에 맞도록 작품을 수정하고, 무대 배경과 의상에는 한국적 색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예감과 손잡은 cami의 마크 말루소 사장은 "무술을 소재로 한 '점프'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출발해 성공한 '블루맨 그룹'이나 '스텀프'처럼 장르적 특성을 가진 작품"이라면서 "뉴욕 무대에 오르면 일주일에 23만1천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감 김경훈 대표는 "뉴욕 진출에 이어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장기 공연을 추진하고, 북미와 중남미 순회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점프'가 오프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공연 브랜드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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