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10연승에 도전하던 부산 kt의 상승세를 꺾고 원정경기 14연승 행진을 앞세워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모비스는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치러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1점을 꽂은 함지훈과 '더블더블'을 달성한 브라이언 던스톤(18득점.14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kt를 79-60으로 꺾었다.

이로써 모비스는 최근 3연승과 더불어 프로농구 최다인 원정 14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kt를 1경기 차로 제치고 사흘 만에 단독 1위에 올랐다.

공동 1위 팀이자 '47세 동갑내기'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전창진 kt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이날 경기는 예상 밖으로 kt가 45%에 그친 저조한 슛 성공률과 무려 16개의 턴오버를 남발하며 완패를 당했다.

kt는 9연승의 상승세와 홈 경기의 이점을 앞세워 이번 시즌 최다인 9천125명의 홈팬 앞에서 모비스 공략에 나섰지만 번번이 림을 벗어난 슛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김효범의 3점슛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모비스는 함지훈의 외곽포와 브라이언 던스톤의 골밑 플레이가 빛나면서 1쿼터부터 26-14로 멀찌감치 도망쳤다.

승리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2쿼터에서 양 팀 선수들은 연이은 슛 실패와 실수가 겹쳤다. kt는 16개의 슛 시도에 단 5개만 림을 통과했고, 모비스 역시 단 10득점에 머물고 말았다.

전반을 36-25로 마친 모비스는 3쿼터에 골밑 득점이 좋은 애런 헤인즈(11득점)를 투입하고, 박종천(11득점)과 김동우(9득점)의 3점슛까지 터지면 점수 차를 20점까지 벌렸다.

기가 꺾인 kt는 4쿼터 중반 김도수(11점)와 제스퍼 존슨(16득점)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고 했지만 상승세를 잇지 못한 채 19점 차 패배를 면치 못했다.

한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홈팀 서울 삼성이 안양 kt&g를 71-63으로 꺾어 홈 경기 2연패 뒤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이날 테렌스 레더(19득점.9리바운드)와 차재영, 김동국(이상 15득점)이 득점을 이끌면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넣은 크리스 다니엘스 혼자서 분전한 kt&g를 가볍게 물리쳤다./충청일보 =조신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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