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주거정비사업구역 38곳중 14곳 조합설립추진위 인가
- 정비지구 지정,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신청 등 절차 남아
- 계속된 아파트 분양 재건축·재개발 걸림돌 우려
수십년동안 계속된 택지개발로 인해 점차 심화되고 있는 도심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청주지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청주시의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대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지난 해 38개 지역 286만6천500㎡를 도시주거정비사업 예정 구역으로 지정했다. 정비 사업은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 6곳(32만600㎡), 주택재개발사업구역 15곳(140만6400㎡), 주택재건축사업구역 10곳(64만200㎡),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 5곳(39만9000㎡), 사업 유형 유보 구역 2곳(9만8500㎡) 등으로 나눠 추진된다.
시는 현재 이 가운데 1단계 사업으로 상당구 우암동 1·2구역을 비롯해 모두 14개 지역에 대한 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신청을 접수한 결과 6월 말 현재 14곳 모두 추진위 설립을 신청, 검토를 거쳐 모두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승인된 지역은 ▲우암1구역 ▲우암2구역 ▲사모1구역 ▲사모2구역 ▲모충1구역 ▲복대2구역 ▲율량·사천구역 ▲봉명2구역 ▲사직1구역 ▲봉명1구역 ▲북문2구역 ▲사직2구역 ▲탑동2구역 ▲사직3구역 등이다. 이 가운데 우암1·우암2·사모1·사모2·모충1·복대2·사직1·사직2·탑동2·사직3구역은 재개발, 율량사천·봉명1·봉명2·북문2구역은 재건축 방식으로 각각 추진되게 된다.
시는 앞으로 이들 지역 추진위에서 정비지구 지정 신청,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시행 인가 신청 등의 절차를 거치면 본격적인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청주시가 도심공동화 현상 해소를 위해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인 탑동1·모충2구역은 26∼27일 각각 주거환경개선 정비구역 지정에 따른 주민 설명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진다. 탑동1구역은 청주시 동부에 위치한 전형적인 주거지역으로 도시 기반 시설이 열악한 지역이고, 모충2구역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돼 있을 뿐 아니라 지반의 고·저 차이가 심하고 지적 불·부합지로 형성돼 있는 등 정비 기반 시설이 열악한데다 재해 발생 때 피난·구조 활동이 곤란한 지역으로 그 동안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앞으로 사업 시행 인가 등의 행정 절차를 밟아 노후·불량 주택을 전면 철거하고 이 곳에 51억5000여만원을 투입해 도로개설, 상·하수도시설, 소공원 설치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공동주택 1650여 세대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동안 아파트 분양이 계속돼 현재 미분양이 속출한 상황에서 앞으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도 수천 세대에 달하는 데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이나 재건축·재개발사업 모두 아파트 건립이 주를 이뤄 아파트 과잉 공급에 따른 분양률 저조로 인해 자칫 재건축·재개발사업 자체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택정비사업과 관련해 1단계 사업 추진 지구인 14개 구역에 대한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설립이 마무리되는 등 행정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지구 지정, 조합 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면 사업 추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헌섭기자 wedding2004@